백은 28로 흑돌 머리 위에 마늘모로 붙이면서 응수타진을 해왔다. 이때 흑 29의 반발은 좋았다. 백 30으로 젖혔지만 흑 31, 33이 준비된 수.
홍기표 4단은 흑 37로 끊어간다. 실리를 탐한 수. 하지만 더 좋은 수가 있었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공격할 곳. 그랬다면 우변의 흑진이 깊어져 두기가 편한 바둑이었다. 그렇다 해도 흑 37에 대해 백이 당장 싸울 수는 없다. 백 38로 물어보고 백 40으로 2선으로 미끄러지며 대마의 삶을 도모한다.
이때 흑 41의 강수를 날린다. 하변을 지키는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백을 공격하며 자연스럽게 하변도 지키겠다는 뜻이다.
허영호 9단은 어떻게 처리할지 보류한 채 먼저 백 42, 44로 흑의 응수를 묻는다. 흑 45로 지킨 것은 정수. 백이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 이상 백이 그쪽을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백 48이 완착.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3부터 7까지 씌울 곳. 흑은 흑 8부터 12까지 두는 정도인데, 백 13으로 지켜 백의 우세. 백이 흠이 없이 단단한 모양이다. 실전에서는 백 48로 호구를 만들고 백 50으로 보강했다. 참고도와 비교할 때 엷은 모양이다. 이래서 흑도 초반 실점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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