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리그에서 8전 전승으로 다승왕을 노리고 있는 강동윤 9단(포스코LED 주장). 한국기원 제공한국바둑리그가 이번 주부터 10일간의 휴식에 들어가면서 9월 초부터 후반전에 접어든다. 지금까지 바둑리그 8개팀은 전반전 28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모두 한번씩 겨뤄본 것. 현재 성적은 개막 초반 예상과는 많이 달라졌다. 다크호스 중 하나였던 포스코LED(김성룡 감독)가 6승 2패로 1위로 치고 올라왔고 젊은 팀 영남일보(김영삼 감독)가 예상외로 빠르게 성장해 5승 3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다음 달 초 후반전을 앞둔 지금 포스트 시즌 진출 4개팀과 개인전 다승왕은 누구일까가 2대 관전 포인트.
○ 포스코LED-영남일보-킥스 4강 유력
11월 말까지 14라운드를 마치면 정규리그 순위가 가려진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팀은 4개뿐이어서 각 팀은 남은 3개월 동안 4위 안에 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포스트 시즌은 프로야구처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스텝레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현재 가장 강팀은 포스코LED. 주장인 강동윤 9단이 8전 전승으로 앞에서 끌고 3장인 백홍석 8단이 5승 2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김성룡 감독의 전체 판세를 읽는 능력과 오더 싸움도 한몫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영남일보가 단독 2위로 올라선 데는 이지현 2단, 나현 초단 등 새내기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신예 기사가 많아 정규리그 1위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개막 초 최강팀으로 꼽혔던 킥스는 주장 박정환 9단이 초반 4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3위에 머물고 있지만 박 9단이 후지쓰배 우승으로 살아나고 있어 여전히 정규리그 1위 후보 중 하나.
김성룡 감독은 “정규리그 4위 후보로는 포스코LED 영남일보 킥스를 꼽을 수 있다”며 “나머지 한 팀은 9월 초에 열리는 8라운드 경기 한게임-킥스, 넷마블-티브로드전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삼 감독은 “예년에 비해 팀 간 실력차가 그리 크지 않아 팀 분위기에 따라 어느 팀이라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초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꼴찌인 티브로드도 허영호 9단(주장)에 박영훈 9단(2장) 등 원투 펀치가 살아나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 시즌 최다승 14승 나올까
8전 전승의 강동윤이 다승왕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그가 바둑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최다승인 13승을 깰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한 시즌 최다승은 최철한 9단(2006년) 이세돌 9단(2010년)이 거둔 13승(모두 포스트시즌 1승이 포함된 숫자). 올해 정규리그 팀당 경기 수는 14경기. 강동윤이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정규리그 14승도 나올 수 있다. 강동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다승왕 후보로는 6승 2패의 이세돌, 최철한, 강유택 4단, 안국현 3단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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