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작품, 어떻게 밖으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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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박이소 드로잉전 ‘개념의 여정’

박이소의 ‘개념의 여정’전에 나온 말년의 드로잉. 아트선재센터 제공
박이소의 ‘개념의 여정’전에 나온 말년의 드로잉. 아트선재센터 제공
국내 미술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예술론을 본격 소개한 작가 박이소(1957∼2004)의 드로잉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10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개념의 여정’전으로 각종 드로잉과 초기 회화, 강의노트 등 230여 점을 선보였다.

작가뿐 아니라 책과 강의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1990년대에 큰 영향을 끼친 박이소. 그는 자신의 생각과 예술에 임하는 태도를 꼼꼼히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이 전시는 그의 머릿속에서 작업에 대한 개념과 사유가 어떻게 구체화됐는지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전시에선 1982∼94년 미국 뉴욕에서 ‘박모’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전기(前期), 서울로 돌아와 ‘박이소’란 이름으로 활동한 후기의 작품을 두루 볼 수 있다. 1987년 제작한 ‘꿈속 금강도’를 비롯해 커피 콜라 간장으로 별을 그린 ‘쓰리 스타 쇼’, 말년의 설치작품 ‘우리는 행복해요’를 위한 설치 드로잉 등.

전시를 기획한 김선정 씨는 “그를 개념미술가로 규정하지만 작가에겐 개념적 태도와 함께 작품 설치에 있어 장인적 자세와 즉흥적 과정을 중시한 모더니스트적 태도가 있었다”며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을 끝없이 이어간 작가”라고 말했다.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작가의 내면을 확인하는 전시다.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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