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열정과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광화문이 물에 잠긴 모습을 그린 대작 회화부터 흙벽으로 만든 설치작품, 산수를 주제로 한 철(鐵) 조각, 수명 다한 산업 부품을 재활용한 조각과 공공미술작품까지. 규모가 크고,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민중미술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임옥상 씨(61)가 8년 만에 14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9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토탈아트’전. 장구한 시간에 걸쳐 미술의 매체로 사용된 흙 철 살 물 불 같은 자연의 재료를 중심으로 구성한 전시다. 공공미술에 전념하느라 긴 시간 침묵했던 그가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며 축적해온 변화무쌍한 아이디어를 한데 쏟아냈다.
‘에코(Eco)’, 환경적 내용에 초점을 맞춘 전시의 볼거리는 풍성하다. 모든 환경의 근본을 흙으로 해석한 작가는 “흙은 본질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아 성찰, 인간의 삶과 죽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라며 “이번 전시는 내게 흙 작품의 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벤타에코미르’ 역시 환경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구체화한 작품이다. 공기정화기에 사용한 뒤 버려진 플라스틱 필터로 승천하는 용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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