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개신교 정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기독자유민주당(가칭)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김충립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존 정당으로는 개신교를 대변할 수 없어 새로운 당 창당이 필요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100만 표 이상을 득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목사와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인 최병두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을 지낸 김용도 목사, 전 대전고검장 이건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준비위원회는 지방 5개 도시에서 지구당 창당 대회를 연 데 이어 이달 서울에서 중앙당 창당 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에는 3, 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50, 60대 평신자 중에서 선출할 계획이다.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전 목사는 통화에서 “한나라당에서 (만류) 연락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창당해 245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 대형교회 장로들이 후보로 나서면 5000표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100만 표 이상 득표해 최소 5명의 의원을 여의도로 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 당 창당이 정교(政敎)분리와 종교평화를 해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스님들과 대화한 결과 불교계 내 30%의 좌파가 종단을 좌지우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10계명 중 5계명부터는 사회적 가르침이기 때문에 기독당과 다른 정당의 갈등은 없을 것이다. 스님들도 기독당이 출범해 불교계가 못하고 있는 종북주의자 척결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현재 개신교 정당으로는 2008년 총선에 참여했던 기독사랑실천당이 있다.
그러나 개신교계의 잇따른 정치세력화는 다른 종교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계 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많다. 이날 개신교단체인 미래목회포럼은 성명을 내고 “개신교당 창당은 대부분의 목회자와 기독교인들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며 “한국 교회 전체가 스스로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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