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문화는 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첫 통로다. 모든 디자인의 기반을 이루는 서체(書體) 디자인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의 글자 문화를 교류하는 ‘타이포잔치 2011: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내 서예박물관. www.typojanchi.org
‘동아시아의 불꽃’이란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이 행사엔 글자를 창의적 미디어로 풀어내는 작가 107명이 참여했다. 총감독을 맡은 이병주 한세대 교수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글자의 시각적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 나라의 글자문화뿐 아니라 시각문화를 가장 집약해 볼 수 있는 키워드”라며 “세 나라 글자문화의 같음과 다름,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말했다.
특별전은 세 나라의 거장을 조명했다. 오늘날 한글 디지털 서체의 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 최정호(1916∼1988)의 한글서체 ‘원도’, 일본을 넘어 국제적 명성을 얻은 다나카 잇코(1930∼2002)의 대표작 ‘인간과 문자’, 문자를 통해 예술의 지평을 넓힌 쉬빙(56)의 ‘남, 유, 여’ 연작과 만나는 자리다. 기성과 신진 99명의 작품이 나온 본 전시에선 책과 포스터, 미술작품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의 근원이 되는 글자문화의 세계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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