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41은 큰 곳이다. 이곳을 두지 않고서는 도무지 집을 따라갈 수 없다. 흑은 승부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백 144는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아달라는 주문이다. 백은 이어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끊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흑 대마 11점이 위험해진다. 그래서 김동호 2단은 흑 145로 반발한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백 146으로 두면서 백 한 점(144)을 버린다. 백은 이 버림 돌을 이용해 150으로 선수한 뒤 백 154부터 158까지 정확한 끝내기 수순을 밟아간다. 이로써 백의 승리는 사실상 확정됐다.
김 2단은 마지막으로 흑 159로 패를 걸어가며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려 한다. 박 9단은 한 차례 팻감을 써 보다가 결국 백 166으로 그냥 싹싹하게 받는다. 패를 해소하라는 뜻으로, 이겼다고 선언하는 수다. 여기서 백이 참고 2도처럼 백 1로 욕심을 부리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흑 2부터 흑 6까지 선수로 백 7점을 잡으면 형세불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흑 167에 대해 백 168로 2선을 따라 밀어가자 흑은 순순히 항복했다. 흑이 반면으로도 많이 부족한 형세. 162=○, 1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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