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26으로 걸쳐오자 백홍석 8단은 흑 27로 실리를 챙긴다. 흑으로서는 그 수까지 반상에 14번째 돌을 놓았지만 4선에 놓인 수는 딱 하나뿐이다. 철저한 실리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강동윤 9단은 백은 28부터 34까지 하변에 모양을 만든다. 흑은 35로 즉각 침입했다. 그 침입은 적절하고, 당연해 보인다. 백이 40으로 지키면 백의 모양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흑 35로 침입했을 때 백 38로 끼우는 수는 거의 정석으로 굳어진 수이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좋지 않았다. 참고 1도처럼 그냥 백 1로 늘어두고 백 3으로 두는 것이 좋았다. 흑 4로 두는 정도인데 백 5로 받아주어 백이 충분한 모습이다.
흑 39, 41로 둔 후 백 42를 기다렸다가 흑 43, 45로 붙여 끊은 수가 좋은 수. 백 46 대신에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최강수인데, 흑 2로 같이 미는 수가 준비돼 있다. 흑 18까지 예상되는데 이 싸움은 백보다는 흑이 조금 유리해 보인다.
결국 백은 46으로 늘어 전투를 피하고 훗날을 도모한다. 하변 흑 타개가 잘됐지만 백 50도 좋은 곳이어서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 바둑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흑은 어디에 돌을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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