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교양지 최장수 ‘샘터’ 41년 만에 지령 500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5일 03시 00분


행복의 샘물, 감동의 강물되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해온 월간지 ‘샘터’가 지령 500호를 맞았다. 1970년 4월 창간호(왼쪽)와 500호를 맞은 10월호 표지. 샘터 제공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해온 월간지 ‘샘터’가 지령 500호를 맞았다. 1970년 4월 창간호(왼쪽)와 500호를 맞은 10월호 표지. 샘터 제공
월간지 ‘샘터’가 10월호로 지령 500호를 맞았다. 1970년 4월 창간호를 낸 지 41년 만으로, 일반 교양 월간지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이다.

김재순 전 국회의장(88·샘터 고문)이 샘터를 창간하며 내세운 키워드는 ‘행복’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샘터’는 40년 넘게 이웃들의 작지만 따뜻하고 가슴 찡한 사연들을 소개하며 일상 속 행복의 의미를 재조명해 폭넓은 공감을 얻어왔다.

‘샘터’의 지면을 장식했던 우리 시대 대표적인 문사들의 글도 큰 관심을 끌었다. 소설가 최인호 씨의 연작소설 ‘가족’은 1975년부터 2009년까지 35년간 연재돼 국내 잡지 사상 가장 긴 연재물이 됐다. 수필가였던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도 ‘샘터’에 연재했던 칼럼을 ‘내 생애 단 한 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등 두 권의 책으로 묶어 큰 호응을 얻었다.

법정 스님은 생전 ‘고산순례’ ‘산방한담’ 등을 연재하며 대중과 만났고, 이해인 수녀도 ‘두레박’ ‘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웠다. 샘터의 편집장과 주간을 지낸 동화작가 고 정채봉 씨도 생전 ‘생각하는 동화’ ‘이솝의 생각’ 등 연재물로 독자와 만났다.

500호 특집에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주제로 이해인 수녀, ‘시골의사’ 박경철 씨, 박재동 화백, 성우 배한성 씨의 ‘행복론’을 실었다.

‘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지원 변호사, 김영란 전 대법관 부부의 인터뷰에서는 은퇴 후 시작하는 나눔의 삶에 대해 전한다.

김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세상의 물이 되고자, 샘물이 되고자 시작했던 샘터가 어느새 지령 500호를 맞아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더 진하고 맑은 감동의 샘물을 건져 올리겠다”고 500호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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