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해온 월간지 ‘샘터’가 지령 500호를 맞았다. 1970년 4월 창간호(왼쪽)와 500호를 맞은 10월호 표지. 샘터 제공
월간지 ‘샘터’가 10월호로 지령 500호를 맞았다. 1970년 4월 창간호를 낸 지 41년 만으로, 일반 교양 월간지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이다.
김재순 전 국회의장(88·샘터 고문)이 샘터를 창간하며 내세운 키워드는 ‘행복’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샘터’는 40년 넘게 이웃들의 작지만 따뜻하고 가슴 찡한 사연들을 소개하며 일상 속 행복의 의미를 재조명해 폭넓은 공감을 얻어왔다.
‘샘터’의 지면을 장식했던 우리 시대 대표적인 문사들의 글도 큰 관심을 끌었다. 소설가 최인호 씨의 연작소설 ‘가족’은 1975년부터 2009년까지 35년간 연재돼 국내 잡지 사상 가장 긴 연재물이 됐다. 수필가였던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도 ‘샘터’에 연재했던 칼럼을 ‘내 생애 단 한 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등 두 권의 책으로 묶어 큰 호응을 얻었다.
법정 스님은 생전 ‘고산순례’ ‘산방한담’ 등을 연재하며 대중과 만났고, 이해인 수녀도 ‘두레박’ ‘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웠다. 샘터의 편집장과 주간을 지낸 동화작가 고 정채봉 씨도 생전 ‘생각하는 동화’ ‘이솝의 생각’ 등 연재물로 독자와 만났다.
500호 특집에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주제로 이해인 수녀, ‘시골의사’ 박경철 씨, 박재동 화백, 성우 배한성 씨의 ‘행복론’을 실었다.
‘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지원 변호사, 김영란 전 대법관 부부의 인터뷰에서는 은퇴 후 시작하는 나눔의 삶에 대해 전한다.
김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세상의 물이 되고자, 샘물이 되고자 시작했던 샘터가 어느새 지령 500호를 맞아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더 진하고 맑은 감동의 샘물을 건져 올리겠다”고 500호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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