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경기 안산동산교회에서 저녁 설교를 하게 됐습니다. 설교에 앞서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는데 김인중 목사(63·사진)가 양해를 구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목사님은 “병원에 입원한 분이 있는데 지금 심방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했죠. 이 말씀을 한 뒤 어둠 속으로 달려 나가던 목사님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에서 참 목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안산공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봉사하기 위해 목회자가 된 김 목사님. 1979년 부부가 공단에 교회를 개척한 뒤 7명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해 이제는 1만5000여 명이 교회를 찾습니다. 처음과 같은 성실과 정직한 사랑의 마음에 늘 존경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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