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흑은 세 귀를 차지해 착실한 실리를 챙기고, 하변에서 중앙에 포진한 대마에도 도톰한 집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상변 백 진영을 삭감하는데도 성공해 흑이 재미있는 국면이다. 그렇다 해도 집 차이는 크지 않다.
백 118은 큰 곳. 13, 14집 정도의 크기다. 강동윤 9단은 반상최대인 이곳을 놓고 기다린다. 몇 수 안가 등장한 흑 127이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 3을 선수하고 흑 5로 뒀어야 했다. 이러면 확실한 흑의 우세.
백 130으로 막아 이 일대가 두터워지면서 백도 희망이 생긴 모습이다. 백홍석 8단은 그래도 흑 133으로 두텁게 두어간다. 이 수는 눈에는 잘 보이지는 않는 곳이지만 흑집을 한 줄이라도 더 늘리면서 엉성한 중앙 백 대마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백은 134로 붙인 데 이어 136으로 두어 중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집을 만들어 간다.
흑 135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젖히는 수도 가능하다. 흑 9까지 바꿔치기의 모습인데 흑으로서는 실전보다 간명하고 더 좋아 보인다. 흑이 이 수를 두지 않는 것은 아직까지 형세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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