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빨강… 파랑… 2인극 色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美화가 예술극화 ‘레드’ 내달 14일∼11월 6일
파격 性묘사 ‘블루 룸’ 내달 31일∼12월 11일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을 맡은 강신일씨(왼쪽)와 그의 예술세계 안내자이자 정신적아들로 등장하는 조수 켄 역의 강필석 씨.신시컴퍼니 제공(왼쪽), 파격적인 성 묘사로 화제를 모은 연극 ‘블루 룸’에서 각각 1인 5역을 소화하게 될 김태우 씨와 송선미 씨.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을 맡은 강신일씨(왼쪽)와 그의 예술세계 안내자이자 정신적아들로 등장하는 조수 켄 역의 강필석 씨.신시컴퍼니 제공(왼쪽), 파격적인 성 묘사로 화제를 모은 연극 ‘블루 룸’에서 각각 1인 5역을 소화하게 될 김태우 씨와 송선미 씨.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가을 연극계에 색깔바람이 일고 있다. 2010년 미국 토니상 연극부문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레드’와 니콜 키드먼의 전라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영국 연극 ‘블루 룸’이 10월 무대에 오른다. 각각 빨강과 파랑이란 색깔을 제목으로 내세운 두 작품은 2인극이면서 뮤지컬 제작에 주력해온 신시컴퍼니와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연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레드’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예술세계를 극화한 작품이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민 간 로스코는 직사각형의 화면에 선명한 색채를 대비시킨 일련의 작품으로 절대와 순수를 추구한 ‘색면 추상’의 대가다. 검정과 빨강을 대비시킨 그의 대형 화폭을 감상하다가 졸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스탕달 신드롬’(예술작품 감상 중 느끼는 이상증상)의 화신으로도 불린다.

미국 극작가 존 로건이 집필한 연극은 1950년대 후반 로스코의 작업실을 무대로 로스코(강신일)와 그의 조수 켄(강필석)의 팽팽한 대화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풀어낸다. 실제 로스코의 그림은 등장하지 않지만 배우들이 모사품을 갖다놓고 직접 붓을 휘두른다. 오경택 연출. 10월 14일∼11월 6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4만4000원. 1544-1555

‘블루 룸’은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 당시 파격적인 성 묘사로 화제가 됐던 연극이다. 연극 ‘에이미’의 극작가이자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를 각색한 데이비드 헤어가 각색하고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더스가 연출을 맡았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원작은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성 풍속을 10편의 에피소드로 적나라하게 그린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윤무’(라이겐). 연극은 무대를 현대로 옮기고 10쌍의 등장인물을 5쌍으로 압축해 이를 한 쌍의 남녀 배우가 1인 5역으로 풀어낸다. 한국 공연에선 남자배우는 영화배우 김태우 씨가 맡고 여자배우는 송선미 씨와 신예 송지유 씨가 번갈아 출연한다. 노출 수위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 19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다. 이안규 연출. 10월 31일∼12월 11일 서울 세종로 세종M씨어터. 4만∼6만 원. 1588-5212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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