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안개로 유명한 무진시의 자애학원으로 발령이 난 초보교사 인호는 학교의 음습한 기운이 왠지 찜찜하다. 교장과 첫 만남을 위해 교장실로 향한 인호는 행정실장과 교장이 쌍둥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동생인 행정실장은 인호에게 학교발전기금을 내라고 강요한다. 홀어머니를 졸라 돈을 마련한 인호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는 이상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황동혁 감독. 공유 정유미 김지영 출연. 22일 개봉. 18세 이상.
정지욱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분노해야만 한다. ★★★★ 민병선 기자 제대로 끓여낸 분노의 도가니. ★★★★ ◆소중한 사람
홀로 노년을 보내던 평범한 가정주부 마사코는 셋째 아들 내외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시로 올라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착실한 아들, 싹싹한 며느리, 할머니를 곧잘 따르는 손녀 손자까지 모두 함께 즐거운 생활이 이어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언젠가부터 마사코의 행동이 낯설어진다. 마사코는 이유 없이 불같이 화를 내거나 건망증이 나날이 심해진다. 치매가 찾아오는 마사코에게 가족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마사코와 식구들은 함께 살 수 있을까 회의를 갖기 시작한다. 마쓰이 히사코 감독. 하라다 미에코, 요시유키 가즈코, 도미에스 마사 출연.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정지욱 가족에 대한 섬세한 일깨움. ★★★ ◆컨테이젼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아내 베스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자 남편은 당황스럽다. 일상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는 경험이 뛰어난 박사를 감염 현장으로 급파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는 최초 발병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의 음모론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세계로 퍼진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케이트 윈즐릿 출연. 22일 개봉. 12세 이상.
정지욱 재앙을 맞이한 인류의 솔직한 대응. ★★★☆ 민병선 기자 촘촘한 이야기, 뻔한 상상력. ★★★
◆고래를 찾는 자전거
유일한 식구인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은철과 은하 남매. 어느 날 은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고래를 보러 가자며 무작정 떼를 쓰기 시작한다. 병을 앓고 있는 은하를 좋은 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과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은철. 결국 은하의 눈이 멀기 전에 고래를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고래를 볼 수 있다는 장생포까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김영로 감독. 이문식 김여진 박지빈 출연. 2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정지욱 착한 영화도 잘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 민병선 기자 고래는 못 잡아도 물고기는 잡았다. ★★☆ ■ CONCERT
◆신가람밴드 ‘앨범이 나왔다’
결성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이 4인조 신인 밴드가 첫 정규 앨범 출시를 자축하며 갖는 무대. 간결한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한 리듬, 소소한 듯 공감 가는 가사로 꾸미는 이들의 무대는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든다. 1만 원. 25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02-330-6212
◆RAIN‘THE BEST SHOW’
‘월드스타’ 비가 10월 군 입대를 앞두고 여는 마지막 콘서트. 신나는 댄스와 발라드,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콘서트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 콘서트에 등장한 인순이나 허각처럼 깜짝 게스트도 기대할 수 있다. 5만5000∼16만5000원. 24, 25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77-3363
◆김목경 가을콘서트
블루스 기타리스트를 꼽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김목경이 가을밤 어울리는 기타 연주를 선보인다. ‘렛 미 플레이 마이 블루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부르지마’ 등 잔잔하면서 깔끔한 어쿠스틱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6만 원. 2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씨어터S. 02-388-7797
◆더 컬러스 서울콘서트
‘비오는 날의 수채화’ ‘당신만이’ 등 강인원 권인하 이치현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 ‘더 컬러스’의 무대에선 추억의 노래들이 넘쳐난다. 공연마다 다른 여자 보컬을 세워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9만∼10만 원. 24일 오후 3시, 7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 1599-3411 ■ PERFORMANCE
◆Soul, 해바라기
유럽에서도 호평받은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재즈 선율에 살풀이춤, 부채방울춤 등 전통 춤사위를 녹여냈다. 배정혜 안무. 장현수 이정윤 김은영 출연. 24, 2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 원. 02-2280-4115∼6
◆국화꽃향기
2003년 고 장진영 주연의 영화를 연극화했다. 김하인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피아니스트 신지호 씨가 작곡과 음악 감독을 맡았다. 김동혁 연출. 배해선 이건명 정애연 박상훈 출연. 10월 9일까지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5만 원. 070-8263-1360
◆연애시대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TV 드라마를 무대로 옮겼다.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에 좀 더 충실하다. 드라마 음악은 등장하지 않는다. 김태형 연출. 김효진 각색. 김영필 김다현 박시은 주인영 출연. 11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4만 원. 02-556-5910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67세 여고 동창생 세 명을 통해 황혼기 여성의 삶과 사랑을 풀어낸 극단 산울림의 신작 연극. 윤대성 작. 임영웅 연출. 손봉숙 이현순 지자혜 윤여성 박윤석 출연. 10월 9일까지 서울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 3만 원. 02-334-5915, 5925 ■ CLASSICAL
◆인류학을 전공하고 문학비평 경력을 지닌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의 별명은 ‘건반 위의 철학자’. 인문학적 발상과 독창적인 해석 덕분이다.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를 지내면서 백혜선, 박종화 등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키웠다. 레퍼토리는 슈만의 아라베스크 c장조, 판타지 c장조,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소나타 b단조.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9만 원. 02-541-2513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피아노 리사이틀
러시아 태생의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1974년 18세 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정명훈이 2위였다. 같은 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초청돼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8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 쇼팽의 ‘녹턴’과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을 연주한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2만 원. 02-3463-2466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야나체크 스트링 콰르텟이 들려주는 ‘프라하의 가을’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체코의 실내악단 야나체크 스트링 콰르텟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 ‘프라하의 가을’이란 테마로 체코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한다.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카’, 피아노 5중주 2번,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26일 오후 7시 반 서울 영산아트홀. 3만∼6만 원. 02-585-2934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낭만주의 시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전곡을 노래한다. 엘리야는 전체 2부 22곡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감독 이상훈의 지휘로 소프라노 오은경, 알토 이아경, 테너 조성환, 베이스 정록기가 출연한다. 2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3만 원. 02-587-8111 ■ EXHIBITION
◆제니 홀저 전
1970년대 후반부터 짧은 문구로 사회, 정치적 이슈를 부각하는 개념미술 작업을 발표해 온 미국 여성작가의 개인전. 작가의 텍스트 시리즈에 나오는 문장을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막대형 전광판에 흐르게 만든 대형 미디어 작품 2점, 대리석 의자 조각과 사진 등 23점. 정보 과잉 시대를 살면서 언어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10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02-735-8449
◆21세기 풍경: Emptiness 전
물리적 풍경이 아니라,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경험한 공허하고 덧없는 심리적 풍경을 주제로 한 기획전. 사회변동과 갈등 요인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회화 영상 설치작품이 인상적이다. 참여 작가는 김주리 김해진 황지희 김기철 이주형 나현 김태준 김덕영 이정후 박성훈. 10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 02-737-7650
◆반복의 서사시 전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일상적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이를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한 여성 작가들의 작품전. 나프탈렌과 소금을 소재로 사용하는 미야나가 아이코와 함께 구사마 야요이, 이수경, 진신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 02-2287-3500
◆강민수의 달항아리 전
오묘한 백색의 달항아리들이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정겹고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줄곧 달항아리 작업에 매진해온 도예작가가 3년 만에 신작을 전시. 예전 작업에 비해 달항아리들은 더욱 온화한 색, 좀 더 완만한 형태로 발전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 02-732-3558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