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흑 51, 실전적인 견실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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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3시 00분


○ 홍성지 8단 ● 이창호 9단
본선 16강전 3보(49∼60)

흑 49는 견실한 행마로 이 장면에서는 정수다. 백은 50으로 날일자로 두면서 봉쇄를 피해 중앙으로 진출한다. 그냥 단순히 한 칸 뛸 경우 흑의 들여다보는 수가 기분 나빠 날일자로 약간 튼 것이다. 흑 51 역시 침착한 응수. 흑 51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은 백 2로 밭 전(田)자를 째고 나오면 흑도 공격이 쉽지 않다. 흑 51은 아주 실전적인 수로, 그 밑으로는 모두 집으로 확정됐다.

홍성지 8단은 백 52로 가볍게 응수를 타진한다. 흑이 받아주면 자체로 백이 이득이다. 이 때문에 흑으로서는 고분고분 받아주기 싫다. 흑 53, 55를 선수하고 흑 57로 받은 것은 기민했다. 백을 급하게 만든 의미가 있다. 어차피 백 58은 백이 두어야 하는 곳. 이 부근이 흑에게 손이 돌아가면 바둑이 흑으로 급하게 기울게 된다. 흑 59도 절대의 자리.

백 60은 참고 2도의 흑 1을 기대한 것. 백 2로 두면 하변 흑에게 약점이 있어 흑 3, 5로 당장 잡을 수밖에 없다. 백 8까지 흑이 백 2점을 잡기는 했으나 백 8까지 두터워져 백의 성공. 그러나 흑의 다음 한 수는 백의 달콤한 꿈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이창호 9단의 묘수가 나온 것. 과연 어느 자리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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