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림은 숨을 쉬고 말을 하고 살아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관찰자가 필요하지요. 그것을 봐 줄 누군가가 말이에요. 그림은 반할만한 옷차림을 한 아름다운 여인과 같은 것이에요. 그녀는 눈에 띄길 원하지요.”
▲ 어린 롯데(Young lotte) 80x130cm, Acryl on Canvas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주인공인 순수 청년 베르테르가 죽음을 택할 정도로 사랑했던 샤를로테는 어떤 여성이었을까.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샤를로테’의 모습이 백발의 노화가의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 블루 롯데(Blue Lotte) 80x130cm Acryl on Canvas 2011 우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윈저 조 이니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영감을 받아 주인공 ‘로테’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친구의 약혼녀인 샤를로테 부프에 대한 괴테의 실연 체험과 같은 대학 동기가 유부녀에게 실연당해 자살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 롯데의 비밀(Secrets_of_Young_Lotte) 61x80cm Acryl on Canvas 2011
▲ 쿨 워터(Cool Water) 51x61cm Acryl on Canvas 2003
파란 드레스를 입고 성숙한 자태를 뽐내는 로테는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따뜻하고 진한 빛과 색은 보는 이에게 주인공의 살아숨쉬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 윈저 조 이니스빛과 색상의 다양한 표현으로 인물의 감정과 느낌을 살리는 작가의 스타일이 230여년 전 소설 속 주인공을 생동감 넘치는 인물로 창조해낸 것이다.
평생 남미와 유럽, 터키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작품 활동을 한 미국인 노화가 윈저 조 이니스는 2000년부터 제주도 서귀포에 자리잡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인의 감수성과 예술 감각을 좋아해 한국에 정착했다”는 그는 주로 순수한 소녀, 푸른 초원의 말 같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그린 그의 그림은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한국적 감수성이 뿜어져나온다.
이번 전시와 동시에 출간되는 그의 두 번째 한국어판 소설인 ‘젊은 롯데의 비밀’에도 샤를로테의 아름다운 모습과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80여 점의 그림들이 수록된다. 놀랍게도 노화가는 젊은 여인 로테의 마음을 일기체로 그리고 있다. 로테의 시선에서 써내려간 일기를 읽으며 성큼 다가온 가을의 낭만에 푹 빠져보자.
전시 일정 ~10월 19일까지(10시 30분~20시) 전시 장소 롯데갤러리 본점(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12층) 전시 문의 02-726-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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