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틀을 걷어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英 원로조각가 카로, 국제갤러리서 개인전

코러스
20세기 후기 조각사에 큰 획을 그은 영국 원로조각가 앤서니 카로(87)의 개인전이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철제와 돌 조각, 부조시리즈 10여 점을 선보였다. 02-735-8449

카로는 젊은 시절 미국의 저명한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 마이클 프리드와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을 오가며 활동했고 1960년대 초 미국이 주도한 추상주의 조각의 전통에 기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술평론가 유진상 씨는 “카로는 모더니즘 조각의 헨리 무어와 데이비드 스미스를 계승한 적자(嫡子)이면서 20세기 후반의 포스트모더니스트 조각을 알린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각이 좌대를 벗어나 관객과 직접 만나고,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넘어 작품과 설치공간의 구분을 없애고, 철판 같은 산업 재료를 조각에 끌어들이는 등 파격적인 시도로 현대 조각의 거장으로 올라섰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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