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 루이나이웨이, 3개 트로피 번쩍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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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여류 기성전서 최정 초단에 반집승
여류 국수전-명인전도 거머쥐어

여제(女帝) 루이나이웨이 9단(48·사진)과 샛별 최정 초단(15)의 대국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루이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류 기사계의 강타자. 1999년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한 이래로 여류명인전 10회, 여류 국수전 8회, 여류 기성전 3회 우승했고, 2000년엔 국수전에서도 조훈현 9단을 이기고 우승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최 초단은 올해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 선배 8명을 내리 물리쳐 일약 스타덤에 오른 15세 소녀 기사. 명인전에서는 조한승 9단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하고, 올레배 본선에서 활약하는 등 박지은 9단을 이을 차세대 여류 강자로 꼽힌다.

둘이 만난 것은 2일 전북 부안군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회 여류 기성전 결승전. 이 기전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최초의 프로대회. 비공식적으로 대국한 일은 있지만 공식 대국에서 만난 것은 처음. 그것도 결승전에서 만났다.

루이 9단은 본선에서 이영주 초단과 김채영 초단을, 최 초단은 김효정 2단과 박지연 2단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루이 9단은 이날 흑을 들고 모양바둑으로 크게 앞서 나가다 막판 끝내기를 당했으나 귀중한 반집 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700만 원. 루이는 5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1, 2, 3회와 이번까지 모두 4차례 우승했다. 이로써 루이는 올해 여류 국수전(3연패), 여류명인전(7연패) 등 3개 여류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루이 9단은 최 초단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이미 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사”라고 치켜세웠다. 최연소 여류기전 우승 기록을 놓친 최정은 “아직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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