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사진)가 20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 “그의 시는 압축되고 투명한 이미지를 통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트란스트뢰메르는 193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스톡홀름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열세 살 때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54년 첫 시집 ‘17개의 시’를 발표했다. 50년 넘게 시작활동을 하면서 12권의 시집(시선집 포함)을 냈지만 그가 발표한 시는 모두 200여 편에 불과해 ‘과작(寡作) 시인’으로 불린다.
스톡홀름의 아파트에서 수상 소식을 접한 시인은 “상을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을) 축하해주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편안하다”고 밝혔다고 그의 부인이 전했다.
초기 스웨덴의 토착적인 자연을 그린 자연시에 천착했던 그는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시의 지평을 넓히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에르 시상(詩賞), 노이슈타트 국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6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한국의 고은 시인은 올해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노벨 문학상은 1996년 폴란드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15년 만에 시인에게 돌아갔다. 최근 10년 사이 일곱 차례나 유럽의 문학인이 수상함으로써 노벨 문학상의 유럽 편중현상이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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