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이야기]글렌피딕 빈티지 리저브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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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열대의 향… 17일 한국서 첫 출시

6월 1일 스코틀랜드 윌리엄그랜트앤드선스 본사에는 이 회사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인 글렌피딕을 홍보하는 전 세계 홍보대사 15명이 모여 들었다. 브라이언 킨스먼 글렌피딕 몰트마스터를 비롯해 강윤수 글렌피딕 글로벌 홍보대사도 함께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생활하는 이들이 모인 이유는 특별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다. 글렌피딕은 매년 ‘셀렉팅 패널’을 구성해 그해 출시될 빈티지 제품을 선정한다. 올해는 홍보대사들의 손으로 빈티지 위스키 제품을 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글렌피딕은 그동안 향수 전문가, 차 전문가, 위스키 전문 블로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들이 선정한 제품을 빈티지 상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올해 홍보대사들의 손길을 거쳐 선보인 빈티지 제품은 ‘글렌피딕 빈티지 리저브 1974’(사진). 홍보대사들은 1973년과 1974년, 1975년에 숙성을 시작한 원액으로 만든 빈티지 샘플을 두 차례 시음한 뒤 토론을 거쳐 1974년 원액을 선택했다.

이렇게 선정된 원액으로 만든 글렌피딕 빈티지 리저브 1974는 배티드 캐스크 방식으로 만든 점이 특징이다. 이 제조 방식은 여러 개의 오크통에서 숙성한 원액을 하나의 커다란 통에 넣고 블렌딩해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빈티지 제품은 하나의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으로만 만드는 싱글 캐스크 방식으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다. 싱글 캐스크 방식은 한 오크통에서 나온 원액만 사용할 수 있어 한 번에 200∼250병밖에 생산할 수 없지만 배티드 캐스크 방식을 이용하면 1000병 이상의 위스키를 만들 수 있다.

글렌피딕을 국내에 수입해 유통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이 빈티지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배티드 캐스크 방식으로 만든 것이 이번 빈티지 제품의 특징”이라며 “글렌피딕 빈티지 리저브 1974는 잘 익은 열대 과일의 향과 함께 물을 조금 섞었을 때 색다르게 변하는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최초로 글렌피딕 빈티지 제품 제조 과정에 참여해 1000병이 생산된 글렌피딕 빈티지 리저브 1974는 17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전 세계 각 나라에서 팔릴 예정이다. 국내 판매 수량은 30병이며 출시 가격은 220만 원이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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