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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e]중국 소녀스타 슈자오 “집에서 촬영장서, 날 키운 아빠는 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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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10:30
2011년 10월 14일 10시 30분
입력
2011-10-14 03:00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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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중국 소녀스타 슈자오저우싱츠, 류더화 그리고 친아버지
부산=김윤지 동아닷컴 기자
“제겐 아빠가 세 분 있어요.”
중국의 떠오르는 별 슈자오(徐嬌·14·사진)의 아버지는 세 명이다.
세계적인 중화권 스타 저우싱츠(周星馳)와 류더화(劉德華), 슈(徐) 씨다.
저우싱츠는 11세 슈자오를 영화 ‘장강 7호’(2008년)에 아들로 캐스팅해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당시 짧은 스포츠머리에 얼굴에 검댕 칠을 하고 나왔던 그는 남자 아역배우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영화 ‘미래경찰’(2010년)에선 류더화의 딸로 출연해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였다.
영화 ‘별이 빛나는 밤(별밤)’으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중국 여배우 슈자오를 10일 만났다.
“부산은 이번이 처음인데 바다도 예쁘고 날씨가 참 좋아요. 어제 삼계탕을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말 그대로 ‘폭풍성장’이다.
배시시 웃는 숙녀의 얼굴에서 중국 막노동꾼 아들 샤오디를 찾을 수 없었다. 당시 1만 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과한 그는 “학교 선생님 추천으로 가볍게 본 오디션”이라며 “엄마 말대로 뒤통수 정도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저우싱츠와 류더화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저우 아빠는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현장에선 엄격해서 배울 점이 많고 류더화 씨는 자상해서 추울 땐 따뜻한 차를 챙겨주고 위험한 장면에선 먼저 나서 준다”고 설명했다.
그를 세상에 알린 ‘장강 7호’는 대책 없이 웃기기만 했던 저우싱츠 영화와는 다르다.
자신은 굶주리더라도 아들만은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려는 부정, 우연히 함께 살게 된 우주인 장강 7호와 소년의 눈물겨운 우정을 다뤘다. 주인공 슈자오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에 따뜻한 감성을 입혔다. 슈자오는 제28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 ‘별밤’에서도 마찬가지다. 슈자오는 사춘기의 10대 소녀 메이가 할아버지의 죽음, 부모님의 이혼, 가출 등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미묘한 표정 변화로 그려냈다.
슈자오는 실제 자신과 메이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전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거든요.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았던 경험 등 비슷한 부분들은 있어요. 그 외의 부족한 부분은 감독님이 지도해주셨어요.”
슈자오는 인터뷰 내내 파란 코끼리 인형을 품에 안고 있었다. 동행한 동갑내기 남자 주인공 린후이민(林暉閔)과 수다 떠는 모습은 영락없는 중학생이었다.
“오늘이 운동회인데 못 갔어요. 그 대신 부산에 왔으니까 괜찮아요. 연기를 하면서 단단히 각오했어요. 절대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아요. 촬영장에서 과외를 받기도 해요. 성적요? 요즘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순간 그를 키운 친아버지가 궁금했다. 그는 아버지가 브레이크가 돼 준다고 말했다.
“제3회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신인상 후보가 돼 시상식장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계속 ‘안 될 거야’라고 하셨어요. 정말 못 탔거든요. 알고 보니 제가 상을 못 받으면 충격을 받을까 봐 그렇게 말씀하신 거였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힘주어 말했다. “롤 모델요? 없어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훌쩍 성장한 여배우의 얼굴이었다.
부산=김윤지 동아닷컴 기자 jayla30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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