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내달 4일 문여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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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강남북 접근 쉬운 사통팔달 요지
1767석 국내최대 뮤지컬 전용홀

뮤지컬 전용극장으로는 국내 최대 객석 규모를 자랑하는 블루스퀘어 뮤지컬 전용극장 ‘삼성전자홀’.(위), 다음 달 4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여는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외관은 일반 사무실 건물처럼 보인다.인터파크씨어터 제공
뮤지컬 전용극장으로는 국내 최대 객석 규모를 자랑하는 블루스퀘어 뮤지컬 전용극장 ‘삼성전자홀’.(위), 다음 달 4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여는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외관은 일반 사무실 건물처럼 보인다.인터파크씨어터 제공
올해 서울의 대형 공연장 개관 물결에 정점을 찍을 공연장이 다음 달 4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다. 한남대교로 이어지는 한남1고가 옆 남산 자락 1만826m²(약 3280평) 터에 자리 잡은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공연장 ‘블루스퀘어’다.

인터파크의 자회사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이곳은 뮤지컬 전용극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1767석)인 ‘삼성전자홀’과 1400석(스탠딩 3000명 수용) 규모의 대중음악 콘서트 전용 공연장 ‘삼성카드홀’로 구성됐다. 개관에 앞서 18일 이곳을 둘러봤다.

○ 평범한 외관 속 비범한 공연시설

외관은 ‘공연장 맞나’ 싶을 만큼 수수해 실망이 앞섰다. 직육면체의 밋밋한 구조에 푸른색 유리로 마감해 사무실 건물처럼 보였다. 극장 관계자는 “저녁에 조명을 켜면 멋지다”고 말했지만 로비도 바닥은 회색빛 대리석, 벽면은 흰색 페인트로 칠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1층 객석 맨 뒤에서 무대까지 거리(중앙 기준)가 20.9m. 샤롯데씨어터(23m), 디큐브씨어터(24m)보다 객석과 무대가 더 가깝다.

무대기술팀 원영돈 팀장은 “음향시스템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디큐브씨어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설치한 스피커는 디큐브씨어터가 쓰는 스피커를 만든 ‘엘어쿠스틱스’사 제품으로 6억 원을 들였다. 손뼉을 쳐 보니 퍼져나가는 느낌이 없었다. 소리를 흡수하는 첨단공법의 벽면 덕분에 잔향이 1.0∼1.3초에 불과하다. 잔향이 짧을수록 대사나 가사가 명료하게 전달돼 마이크를 사용하는 공연에 적합하다. 반면 클래식 공연처럼 마이크 사용을 최소로 하는 공연은 잔향이 2.0초에 가까울수록 좋다. 디큐브씨어터는 잔향 1.2∼1.4초, 다목적 공연장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은 1.4∼1.6초.

삼성카드홀은 잔향이 0.9∼1.1초로 더 짧다. 원 팀장은 벽면들이 만나는 뒤쪽 구석으로 데려가 큰 소리로 얘기하며 소리가 얼마나 명료하게 들리는지 즉석 테스트를 해보였는데 또렷하게 들렸다.

○ 여성 친화적 시설, 사통팔달 입지

삼성전자홀은 뮤지컬 주관객층인 여성을 배려한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들어가 본 여성 화장실엔 좌우로 11개씩 모두 22개의 좌변기가 있다. 각 층의 여성용 좌변기를 모두 합하면 68개. 이 정도면 공연 중간 쉬는 시간에 여성 화장실 앞에 길게 줄 서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여성 변기 1개당 객석 25.9석으로 샤롯데씨어터의 33.5석을 앞선다.

1층 객석 뒤쪽에 축구장의 스카이박스처럼 무대 쪽으로 유리 칸막이가 있는 공간이 눈에 띄었다. 어린아이와 엄마가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모자동실(母子同室)로 국내 공연장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시설. 사전 예약제를 통해 판매한다니 아기가 울까 봐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여성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밖으로 나와 사방을 둘러보니 입지가 참 절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북과 강남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데다 뜨는 상권인 이태원의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성전자홀은 다음 달 4일 뮤지컬 ‘조로’로 개막한다. 삼성카드홀에선 5일 이승철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활, 먼데이키즈, 10cm, 윤종신, 옥주현, 에피톤프로젝트 등의 공연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02-6399-7499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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