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슈만은 이 악기를 오케스트라의 영혼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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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 서울대 김영률 교수 호른연주회

호른의 ‘성찬’을 준비한 김영률 서울대 교수. 크레디아 제공
호른의 ‘성찬’을 준비한 김영률 서울대 교수. 크레디아 제공
슈만은 이 악기를 두고 ‘오케스트라의 영혼’이라고 했다. 4개의 밸브와 4개의 손가락만으로 금빛 선율을 빚어낸다. 다른 악기들과 앙상블을 이루면 용연향(龍涎香)처럼 부드럽게 각각의 음색을 조화시켜 준다. 바로 호른이다.

호른 주자 김영률 서울대 교수가 21일 오후 8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오케스트라에서 중간음역을 맡는 호른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무대다. 김 교수는 “협연이나 초청 무대는 많았지만 직접 프로그램을 짜 올리는 콘서트는 수년 만”이라면서 “호른의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호른은 370cm에 이르는 긴 관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고 비브라폰도 공명통을 진동시킵니다. 두 악기의 울림이 만나면 또 다른 울림이 생겨나지요. 레이놀즈의 ‘호른 바이브즈’는 재즈 분위기가 나는 곡인데 작곡가도 재즈 분야에서 비브라폰 연주자로 활동한 밀트 잭슨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했어요.”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는 원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김 교수가 ‘갖고 싶은 곡’이어서 직접 편곡했다.

호른은 까다로운 악기다. 손가락을 바꾸지 않고도 입술을 조정해 16개의 음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음감과 연주자의 컨디션이 정확히 맞을 때만 정확한 소리가 난다. 연주자가 실수하기 쉽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음악의 세계가 호른에 깃들어 있다고 김 교수는 믿는다.

이석준, 최경일(이상 호른), 아비람 라이케르트(피아노), 이경선(바이올린), 아드리앙 페뤼송(비브라폰), 제이슨 크리미(트롬본)가 함께 무대에 선다. 2만5000원∼4만 원. 02-751-9607∼10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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