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이 이달 초 실내악 전용 공연장을 열면서 ‘IBK챔버홀’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의 실내악 공연장은 ‘세종체임버홀’이다. 알쏭달쏭하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체임버(chamber)’가 맞다. 왜 예술의전당은 ‘챔버’라고 썼을까. 예술의전당 측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IBK기업은행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공연장인 만큼 명칭에 ‘IBK’가 붙어야 하는데 ‘IBK체임버홀’이라고 하기에는 글자 수가 너무 많았다는 것. 그리고 기존에 세종체임버홀이 있어 중복을 피하고 고유성을 살리기 위해 챔버라고 쓰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었다.
악단 이름도 제각각이다.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서울 ‘챔버’ 오케스트라…. 해외 악단은 초청한 공연기획사에 따라 챔버가 됐다가 체임버가 됐다가 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챔버가 표기법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알았지만 음악계에서 여러 표기를 혼용하는 게 현실이어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개관 이후 표기법에 대한 지적이 잇달아 명칭 변경을 두고 논의했지만 이미 IBK챔버홀로 알려졌고 변경 시 행정적인 문제들이 있어 그냥 사용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