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피곤해도 입안이 쉽게 허는 사람이 있다. 구내염으로도 불리는 입병은 혀, 입술, 입술 주변 피부 등 입 곳곳에 생긴다. 말 그대로 입에 생기는 염증이다.
누구에게나 생기는 질환이지만 가끔 큰 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원인도, 증상도, 이에 따른 치료법도 각각 다른 구내염. 요즘같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시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 대개 열흘 정도 지속
어지간하지 않으면 입병을 치료하려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드물다.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입병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 한다. 직경이 2∼3mm로 작게 허는가 하면 궤양의 직경이 1cm나 되는 등 증상이 다양하다.
크기에 따라 1cm 미만이면 ‘소(小)아프타성 구내염’, 1cm 이상이면 ‘대(大)아프타성 구내염’으로 나눈다. 소아프타성 구내염은 비교적 잘 낫고 대아프타성 구내염은 입천장 뒷부분 또는 인두에 주로 생겨 잘 낫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3∼5개의 타원형 궤양이 혀, 치주, 볼 점막에 주로 생긴다. 열흘 정도 지속되고 2∼4개월마다 재발하는 것이 특징. 심하면 매달 생긴다. 신체 다른 부위의 점막, 예를 들어 대장점막에 궤양이 함께 생겨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입안이 헐어서 말을 할 때 통증이 심하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 자극을 피하라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면역반응의 이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외상 및 내분비 장애, 월경, 알레르기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또 비타민B1, B2, B6, B12와 철분 엽산 아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 생기기도 한다.
결국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잘 섭취하면 예방이 된다.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도 도움이 된다. 이때는 입안의 점막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입안의 점막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잇솔모가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하다가 잇솔모가 옆으로 눕기 시작하면 바로 바꾸는 게 좋다. 양치질을 할 때는 혀를 꼭 닦고 입안을 항균효과가 있는 가글액으로 씻어야 한다.
맵고 짜고 뜨겁고 신 음식, 돈가스나 튀김같이 구강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음식은 궤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부드러운 죽 같은 음식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좋다.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은 구강 점막의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준다.
작은 궤양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일주일 정도면 아문다. 궤양의 직경이 1cm 전후로 커지면 인근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수주 혹은 수개월 계속되면 혈액검사나 세포점막검사를 통해 원인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증상이 더 심하면 조직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 동반 증상을 살펴야
아프타성 구내염 외에도 구내염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다른 증상이 함께 생기면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기는 점이 특징이다. 물집에 많은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 전염력이 강하다.
수두에도 구내발진이 동반된다. 미열과 권태,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영유아의 입안이 헐면서 손과 발에 수포가 생기는 증상을 수족구, 이때 생기는 입안 수포를 ‘포진성 구협염’이라고 한다.
이럴 때는 경미한 열, 권태, 림프절증, 식욕 결핍 같은 증상이 함께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결핵 때문에 구내염이 생길 수도 있다. 면역질환을 앓는 사람도 입안이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루푸스, 베체트증후군, 라이터증후군이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바이러스 때문에 생겼으므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치료하면 잘 낫는다.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포진성 구협염은 자연히 사라질 때가 많으므로 대부분 치료할 필요가 없다.
재발성 구강궤양 질환은 특별한 완치법이 없으므로 증상 억제를 치료의 목표로 삼는다. 원인을 없애고 치료했는데도 1∼2주가 지날 때까지 궤양이 지속된다면 다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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