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58은 승부수

○ 강동윤 9단 ● 강유택 4단
본선 8강전 ３보(50∼72)

백은 50부터 54까지 얌전히 살아둔다. 정수. 흑이 강한 곳인 만큼 욕심은 금물이다.

흑 55는 좋은 감각. 중앙 백 대마를 위협하면서 좌변 흑진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백은 56으로 멀찍이 받았다. 흑에게 리듬을 주지 않겠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게 보통의 감각. 하지만 이는 흑 2, 4라는 리듬을 줘 흑이 두터워진다. 이런 이유로 백은 56으로 비틀어 받았지만, 역시 흑은 57로 씌워 간다. 흑의 호조.

강동윤 9단은 백 58이라는 승부수를 띄운다. 계속 도망만 다녀서는 흑이 좌변을 크게 집으로 만들어 백이 희망이 없다고 본 것이다.

강유택 4단은 마침내 흑 59부터 공격 나팔을 분다. 백 62부터 66까지 흑의 약점을 만들며 전체를 연결하는 백. 흑 67은 효과적인 지킴 수. 백이 나와 끊는 수를 보강하면서 귀의 백에 대한 뒷맛도 엿보고 있다.

백 68, 70은 집으로도 큰 곳. 이 수 대신에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게 나아 보이지만 흑 2부터 8까지 패가 생기면 백으로서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그래서 패도 막고 실리도 키우는 실전 진행을 택한 것이다.

흑은 71로 두텁게 지켜놓고 백을 압박한다. 백이 여전히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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