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복원한 현재의 현판. (왼쪽) 1968년 제작해 2006년까지 사용했던 현판. (오른쪽)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일까,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일까? 아니면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일까?”
광화문 현판의 색상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의 논의가 시작됐다.
현재 경복궁 광화문에 걸려 있는 현판은 1865년 중건 당시의 모습으로 지난해 복원한 것. 석 달 만에 균열이 발생하자 문화재청은 현판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현재 현판의 글씨를 중건 당시처럼 한자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한글로 할 것인지를 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현판의 색상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판 색상이 광화문 현판 원형(1865년 당시 모습)의 색상인지, 경복궁 정문 현판의 색상으로 적절한지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원한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 하지만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 현판은 드물다. 경복궁 등 궁궐의 전각이나 성곽 성문의 현판은 대부분 검은색 바탕에 흰색 또는 금색 글씨다. 복원 이전의 광화문 한글 현판(1968년 제작·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도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였다.
현판의 색상을 두고 논란이 이는 것은 중건 당시 현판의 색상을 보여주는 컬러 사진이나 기록이 없기 때문. 문화재청은 지난해 광화문 현판을 복원하면서 1900년대 초 촬영한 유리원판 사진을 참고했다. 이를 통해 한자 글씨체는 찾아냈지만 흐린 흑백사진인 탓에 현판의 바탕과 글씨의 색깔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유리원판 사진으로 볼 때 바탕이 희게 보이고 글씨가 검게 보이자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현판을 복원한 것이다. 그래서 “철저한 고증과 고민 없이 현판 색상을 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검은색 바탕에 흰색 또는 금색 글씨’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신응수 씨는 “경복궁 광화문의 중요성으로 볼 때,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가 맞다고 본다. 흰색 바탕은 가벼워 보여 경복궁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한자인지 한글인지보다 배경과 글씨의 색상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예가 정도준 씨는 “경복궁의 근정전과 흥례문처럼 국왕이 자주 이용하는 건물의 현판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으로 글씨를 썼다. 글씨를 금색으로 할지 흰색으로 할지는 논의해 봐야겠지만 바탕은 검은색이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덕수궁 대한문의 현판도 바탕이 흰색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신 대목장은 “대한문은 애초에 덕수궁의 정문이 아니었던 데다 덕수궁은 그 격에서 경복궁을 따라올 수 없다. 대한문 현판은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복원 과정에서 참고했던 유리원판 사진의 색상 역시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순민 명지대 교수는 “근대기에 촬영한 궁궐 건축 사진을 보면 색상을 반전시킨 경우가 종종 있다. 광화문 현판 사진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 물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탕은 검은색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청도 지난해 복원 과정에서 현판의 색상 문제를 정교하게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초 색상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한자로 할 것인가, 한글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12월까지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마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초 결정하기로 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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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1-11-03 08:39:24
그래도 박통 글씨가 최고다....
2011-11-08 01:15:21
이것도 권창륜씨가 쓰겠다고 달려들겠지???...ㅋㅋㅋ 5대 국새 선정 비리에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ㅋㅋㅋ
2011-11-03 23:35:35
자주와 소박을 표상으로하는 박정희 대통령 글씨가 훌륭하게 붙었었는데 간첩같은 새끼들이 집권해서 떼고서는 중국글씨를 대한민국 한복판에 붙여놓았다. 역사의 천벌을 받으리라.
이것도 권창륜씨가 쓰겠다고 달려들겠지???...ㅋㅋㅋ 5대 국새 선정 비리에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ㅋㅋㅋ
2011-11-03 23:35:35
자주와 소박을 표상으로하는 박정희 대통령 글씨가 훌륭하게 붙었었는데 간첩같은 새끼들이 집권해서 떼고서는 중국글씨를 대한민국 한복판에 붙여놓았다. 역사의 천벌을 받으리라.
2011-11-03 13:13:13
붉은 색으로 하지...
2011-11-03 12:49:19
평소 한글 우수성을 대거 자랑해 오면서도 정작 이러한 중요시점에서는 한글대신 한문으로 몰아가려는 대중국 사대주의를 경계한다
2011-11-03 11:16:14
소나무 원판에 묵으로 자연스럽게 하든지 박정희대통령의 필력으로 달아다오
2011-11-03 09:59:40
바탕이 흰색인지 검은색인지는 중요하지않다. 중요한건 대한민국중심에있는 건물현판만큼은반드시 세계최초로 우리가만든 창조적언어인 한글로 써넣어라.이것은 국민모두가 강력히 염원하는것이다.
2011-11-03 09:53:11
흰색 한글이 더 좋은데, 검은색은 죽은 글씨 같아
2011-11-03 09:52:07
한글로 하시오. 네....
2011-11-03 08:39:24
그래도 박통 글씨가 최고다....
2011-11-03 07:49:52
광화문 복원은 건축적 복원으로 만족하고... 현판은 시대를 반영해서 꼭 검은색 바탕이 아니 다른색...청색 등을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또 그런 의미에서 글씨는 꼭 한글이었으면 좋겠다.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에 대해서는 기피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대로였으면 하는 바람이고... 혹 다른 이의 글씨를 택한다(이거 또 엄청난 진통을 겪어야 하겠지만)하더라도...아무튼 한글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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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08:39:24
그래도 박통 글씨가 최고다....
2011-11-08 01:15:21
이것도 권창륜씨가 쓰겠다고 달려들겠지???...ㅋㅋㅋ 5대 국새 선정 비리에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ㅋㅋㅋ
2011-11-03 23:35:35
자주와 소박을 표상으로하는 박정희 대통령 글씨가 훌륭하게 붙었었는데 간첩같은 새끼들이 집권해서 떼고서는 중국글씨를 대한민국 한복판에 붙여놓았다. 역사의 천벌을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