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美 프리미엄진 ‘씨위’의 디자이너 미셸 씨위 “내 스키니진 철학은 섹시 그리고 착용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를 설립하고 디자인 및 이미지를 총괄하는 미셸 씨위 디렉터는 그가 만드는 청바지들처럼 예쁘고 쿨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를 설립하고 디자인 및 이미지를 총괄하는 미셸 씨위 디렉터는 그가 만드는 청바지들처럼 예쁘고 쿨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그녀는 예뻤다. 그리고 시원시원했다. 섹시하고도 쿨한 스키니진 이미지가 바로 그녀 본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 같았다. 2004년 미국 뉴욕에서 론칭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셸 씨위 씨(35)는 “여성의 신체 곡선을 극대화해 섹시하면서도 입기에 편한 청바지를 만드는 게 디자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트 모스, 니콜 리치, 올슨 자매 등 트렌디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씨위’ 청바지는 국내에서도 최근 고소영, 하지원, 한예슬, 옥주현 등 ‘한 몸매’ 하는 스타들이 방송 안팎에서 즐겨 입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씨위’는 올 4월부터 신원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주요 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40개국에 스타 고객을 확보한,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수장이면서도 씨위 디렉터는 말투와 태도 모두 ‘동네 친구’처럼 편했다. 그는 “아버지가 폴란드인, 어머니가 베트남인이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태어났다. 자란 곳도 이민자가 많이 사는 미국의 로드아일랜드라 다양한 문화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간호사 지망생이었다. 그러다 부모님 몰래 뉴욕의 패션스쿨인 FIT에 지원서를 내고, 패션으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베트남 난민 출신으로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어머니에게 패션업계에서 일한다는 건 그저 ‘힘든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나온 신문, 잡지는 모두 직접 구입해 모으실 정도로 응원하고 계세요.”

동양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은 제품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보통 사이즈 24부터 시작하는 다른 청바지 브랜드와 달리 동양인의 왜소한 체격을 고려한 사이즈 22, 23짜리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재미교포 사업가가 운영하는 미국 현지 패션업체가 2006년 ‘씨위’를 인수해 로스앤젤레스 공장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미모 덕분에 그는 FIT 재학 시절 몇 해 동안 배우 겸 CF 모델로도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혼혈 배우가 많지 않아 배우로서의 인생은 입지가 좁아보였어요. 하지만 당시 활동했던 경험은 현재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비욘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영국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7년 전 결혼한 그는 남편, 강아지와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사생활에서는 여전히 소녀 같은 모습이지만 ‘씨위’에 대한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자못 진지해 보였다.

“이번 시즌부터 니트나 블라우스 등 상의 제품을 선보였어요. 앞으로 액세서리 등으로 라인을 확대하면서 종합패션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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