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에서 백 ○로 들여다본 데 대해 바로 잇지 않고 둔 흑 111은 흐름을 타려는 수. 백 112의 반발을 기다려 흑 113으로 두텁게 이어둔다. 백은 114로 먼저 고개를 내밀고 탈출을 꾀한다. 하지만 흑 115가 선수여서 흑은 아직 백 대마에 대한 공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흑으로서는 하변이 깨지는 것을 감수하고 백 대마를 노렸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찾아야 한다.
무난하게 보이는 흑 119가 패착. 지금 평범한 공격으로는 백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파호하는 수가 강수다. 백 4, 6으로 반발할 때, 흑 7로 백의 응수를 물어보는 수가 허영호 9단이 생각하지 못한 묘수. 흑 9, 11에 이어 흑 17까지 두고 나면 흑은 상변과 하변 백 대마 중 하나를 노릴 수 있게 된다. 백으로선 부담되는 그림이다.
원성진 9단은 느슨한 틈을 정확히 포착해 백 120으로 젖히고 백 126으로 끊는다. 이로써 하변 백 대마는 쉽게 수습이 됐다. 흑 129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은 백 2로 둔 뒤 백 6까지 흑이 잡힌다. 백 130으로 흑 2점을 잡은 데 이어 백 136으로 상변까지 보강해 백의 우세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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