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안경 패션 최전선 면세점일까,백화점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면세점은 명품 안경 유통의 최전선이다. 백화점이나 일반 안경점보다 빨리 신제품이 나오는 면세점에서는 최근 명품 안경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룩옵티컬 제공
면세점은 명품 안경 유통의 최전선이다. 백화점이나 일반 안경점보다 빨리 신제품이 나오는 면세점에서는 최근 명품 안경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룩옵티컬 제공
국내 명품 안경 유통 채널의 1번지는 면세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 증가와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은 명품 안경 판매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에서 명품 안경의 판매 비율은 2010년 이전에는 1%도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0%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 등은 선글라스 매장에 별도로 명품 안경 전시대를 설치하는 등 명품 안경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선글라스의 경우 주요 백화점들이 4월부터 9월까지 선글라스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면세점은 1년 내내 선글라스를 팔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면세점에서는 백화점보다 약 두 달 정도 빠른 1월부터 신제품을 팔아 패션에 관심이 많은 트렌드세터들이 미리 유행을 점쳐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명품 안경 수입·유통업체들이 ‘면세점-백화점-일반 안경점’ 순으로 이어지는 국내 안경 유통구조 특성에 따라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시작점인 면세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명품 안경 수입·유통업체들은 매년 1월 신상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12월에 미리 면세점 상품기획자(MD)들을 초청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품평회를 여는 등 각종 행사도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명품 안경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백화점 역시 중요한 명품 안경 판매처가 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의 명품 안경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 명품관에 ‘파피루스’ 안경점을 운영하며 ‘호프만’ ‘모스콧’ 등 50만 원대부터 300만 원대까지 다양한 명품 안경을 팔고 있다.

장선희 신세계백화점 안경담당 바이어는 “최근 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유명인들이 즐겨 쓰는 하우스 브랜드 안경과 빈티지 스타일의 뿔테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안경도 패션 아이템인 만큼 패션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계속해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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