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멘토’ 김태원 靑서 인재 특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내 무기는 순수… 1초도 심심하지 말라”… 李대통령 식사권유에 “메뉴가 뭔가요”
MB “과학자도 대통령 가능”… 안철수 씨 출마설 속 눈길

가수 김태원 씨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인재’ 초청 오찬 사전 행사에서 과학인재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청와대공동사진기자단
가수 김태원 씨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인재’ 초청 오찬 사전 행사에서 과학인재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청와대공동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융합된 사회, 새 시대에서는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과학자를 비롯해 어떤 분야의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과학인재’ 초청 오찬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었느냐”는 한 과학영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의사 출신 엔지니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내년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이날 오찬에 초대된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학생, 대통령포스트닥펠로 등 젊은 과학도 240명은 오찬에 앞서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자로 인기를 얻은 김태원 씨의 강연을 들었다. “TV에서 ‘멘토’ 역할을 잘해 준 김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김 씨는 “독특함을 유발할 수 있는 학생이 되어 달라. 인생의 단 1초도 심심해서는 안 된다. 늘 어떤 사건에 포함돼야 한다”며 “저는 매 순간 사건을 만들고 있고 의문을 풀어가며 심심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게는 단 하나의 무기가 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그 무기는 내놓기도 부끄럽고, 크지도 않은 ‘순수’라는 것으로 제 유일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늘 학과 공부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아온 어린 학생들에게 “정상에 있을 때 나눠주는 마음을 갖자. 목적 없이 성공해 버리면 불행하다. 정상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씨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두뇌에 감성이 풍부한 두뇌가 더해진다면 그 어떤 것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씨의 강연이 끝난 뒤 오찬장에 도착했고 김 씨에게 “식사는 꼭 하고 가라”고 청했다. 이에 김 씨는 “메뉴가 뭔가요”라고 이 대통령에게 물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이날 오찬은 한식과 양식 뷔페로 차려졌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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