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경영, 유교의 인간중심 사상서 배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오늘 ‘유교와 경영의 대화’ 포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서구식 경영에 의존하기보다는 전통의 유교 사상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한국식 경영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올해 3회에 걸쳐 진행한 ‘유교와 경영’ 포럼을 결산하고 한국식 경영모델을 찾는 자리를 마련한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한국적 경영학 정립을 위한 유교와 경영의 대화’ 포럼. 류수영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와 손기원 지혜경영연구소 대표가 발표를 맡는다.

류 교수는 “낮은 신뢰도로 인해 기업의 거래비용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을 고심하는 상황에서 경영학계가 유교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교문화에는 현대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소통, 통합, 변화에 상응하는 인본주의, 공동체의식, 높은 윤리성이 있었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손 대표는 “서구식 경영은 인간 소외와 과도한 경쟁 등으로 지속적 성장에 한계가 있는데 유교의 인간중심 경영원리로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서구식 경영과 유교적 경영의 통합모델인 한국식 경영이 정착될 경우, 지혜경영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손 대표가 제시하는 ‘지혜경영의 선순환 모형’은 유교 덕목을 바탕으로 한 경영자 자신의 변화→조직 구성원의 변화→외부 이해관계자의 변화→무위이성(적정이윤과 지속 성장)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외부의 경영환경(사회 시스템)과 상호작용을 하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열린 세 차례의 포럼에서는 유교문화를 한국식 경영에 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훈섭 전 경기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선 후기 등짐장수와 봇짐장수였던 부보상(負褓商)은 인덕, 호국, 유통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유교정신을 실천한 한국적 경영문화의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우리 역사에서 성공적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개성상인이 의(義)·예(禮)·신(信) 등 유교적 경영이념을 근간으로 이미 현대적 경영기법을 활용하고 있었다는 설명도 참고할 만하다. 김성수 한국기업경영종합연구원장은 “개성상인은 오늘날의 전문경영인 제도와 같은 차인제도를 도입했고 독자적 회계법인 사개송도치부법을 개발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덕목을 실천하는 ‘군자 리더십’이 글로벌기업을 향한 기업가정신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군자 리더십은 현대 서구의 성과주의 경영방식이 낳는 인간 소외, 일과 삶의 불균형, 사회적 책임의 회피 등 문제점을 해소하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 향상과 기업 가치 상승, 인재 확보와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