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페라리 마니아의 시계, 1개 3억2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위블로 시계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 국내 첫선

위블로가 중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딱 20개만 만들었다는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 가격은 3억2000만 원. 위블로 제공
위블로가 중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딱 20개만 만들었다는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 가격은 3억2000만 원. 위블로
제공
남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세 가지를 꼽으라면 자동차와 스포츠 그리고 시계다. 시계가 아닌 여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남자들의 시계에 대한 사랑은 자동차와 스포츠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만큼 대단하다.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자동차나 스포츠와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처럼 남자들의 속내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위블로가 명품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와 만났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에서는 위블로와 페라리의 협업 제품인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이 국내에 처음 선을 보였다. 위블로는 지난해부터 포뮬러원(F1)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으며 자동차 마케팅에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 출시에 맞춰 한국을 찾은 위블로 아시아총괄디렉터 미와 사카이 씨(46)는 “위블로의 브랜드 철학은 바로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라며 “F1과 페라리를 지지하는 이들은 위블로의 잠재 고객으로 볼 수 있다”고 페라리와의 협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1980년에 태어난 위블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단번에 최고급 명품 시계 반열에 오른 브랜드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가수 엘턴 존,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등이 착용하면서 유명해졌고 2008년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그룹에 인수됐다. 사카이 씨는 “위블로가 경쟁이 치열한 시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최초, 독창성, 차별화 등 3가지 키워드에 지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인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은 중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제품이다. 사카이 씨는 “중국의 젊은 기업인들은 아버지 세대와 같은 브랜드가 아닌 색다른 시계를 찾는다”며 “다른 명품 시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지만 (고급 시계에 고무 밴드를 다는 등) 기존의 통념을 깬 위블로가 중국의 젊은 부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위블로는 내년 중국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 1위에 올려놓았다. 중국 배우 리롄제, 스포츠스타 마라도나 등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사카이 씨는 “중국 시장 못지않게 한국 시장도 전년의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스위스 본사에서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지름 44mm짜리 시계판 안에 투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 크로노그래프(시간·속도·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 등 고급 기능을 넣은 게 특징이다. 2시 방향에는 페라리를 상징하는 ‘야생마’ 로고를, 8시 방향에는 위블로의 ‘H’ 로고를 담았다.

미와 사카이 씨
미와 사카이 씨
또 탄소섬유 티타늄 고무 등 다양한 신소재를 베젤(테두리), 스트랩(시곗줄) 등 시계 곳곳에 적용하는 등 새로움에 도전하는 위블로 특유의 ‘개척 정신’을 담았다. 위블로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와 함께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대상으로 소재 연구를 할 정도다. 사카이 씨는 “조만간 명품 시장에 도입할 신소재 출시를 위한 학술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시계 산업뿐 아니라 명품 산업 전체로 봤을 때도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은 한정판으로 딱 20개만 만들었다. 가격은 3억2000만 원대.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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