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부터 슬픔에 대한 코드가 있기는 했지만, 종교를 믿으면서 나름대로 슬픔을 이겨내는 법을 터득했거든요.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서 슬픔을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소울패밀리 프로덕션 제공
“저는 느끼는 사람이에요. 공연에 온 관객들의 기쁨, 흥분 등 모든 감정을 느끼죠. 공연에 오신 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아요.”
‘R&B 대디’ 김조한(38)은 서울(10월 28일)과 부산(11월 4일)에서 열린 ‘2011 김조한 라이브콘서트 WELCOME TO LOVELAND(웰컴 투 러브랜드)’를 마치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전국 콘서트는 처음인데, 서울과 부산 공연은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공연을 한 가수하고 안 한 가수하고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한 공연 한 공연 하면서 얻는 게 있어요. 계산이 안 되죠.”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R&B와 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조한은 ‘나가수’ 하차 후 콘서트와 앨범 발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16년 동안 음악 생활을 하면서 김조한은 단 한 번도 전국 투어를 해본 적이 없다. 자신의 인생에서 노래를 이렇게 많이 부른 적도 없었다고 한다.
“공연에서 춤을 이렇게 많이 추기도 처음이죠. 솔리드로 활동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지금이 더 바빠요. 재미있어요. 제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에게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선사하고 싶어요.”
“저는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거기에만 몰두하는 편이에요. 가수 활동을 하기 전에는 프로듀서로서 작업실에만 있으면서 곡 작업에 몰두했어요. 지금은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고 가수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60세가 될 때까지 노래를 하고 싶어요.”
김조한은 제2전성기를 맞아 팬들과 자주 만나고 있지만, 정작 바쁜 스케줄 때문에 딸과 아내를 볼 시간은 거의 없다.
“저는 항상 집에 늦게 들어가고 일찍 나오기 때문에 아내와 딸의 얼굴을 볼 시간이 없어요. 아빠를 거의 텔레비전에서 보죠. 자주 못 보지만 그래도 제 딸이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또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씩씩하게 잘 생활하더라고요.”
“사실 저희 집안이 저 빼고 모두 머리가 좋아요. 누나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법대 최연소 교수로 임명됐어요. 저는 도저히 못 따라갔죠. 저는 음악적인 감각이 뛰어났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바이올린 악보를 보지 않고 한 번에 외워서 켜기도 했죠.”
“그래서 누나의 재능이 제 딸에게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주산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어요. 저보다 나은 거 같아요.”
김조한은 자신에게 있는 에너지가 다할 때까지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 콘서트를 보러 오시는 관객 중에 30%가 50대이더라고요. 솔리드 때부터 저를 좋아해주신 팬들이 벌써 50대가 됐다니….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렀나 싶었어요. 정말 10년 만에 대중과 제대로 만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10년이 그냥 지나갔던 것 같지는 않고 열심히 음악을 배웠던 것 같아요.”
김조한은 프로듀서로서의 김조한을 깨고 대중 앞에 나타났다.
김조한은 23일부터 25일까지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진행한다. 내년 1월에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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