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백 ○를 공격하는 방안의 하나로 흑 ○, 즉 모자를 선택했다. 백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모자는 뛰어든 돌을 공격하는 데 유력한 수단이다. 앞길을 막아서면서 안에서 살도록 강요하며 다른 쪽에 세력을 쌓거나 득을 보는 경우가 많아 종종 이용된다.
원성진 9단은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백 22로 끊어가는 방안을 선택했다. 멀리서 상황을 보아 가며 움직이겠다는 뜻이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안에서 움직이는 방안을 택하면 흑 2로 두는 수가 제격이라 백의 불만.
흑 23으로 제압하자 백돌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 보고 원 9단은 백 24를 아낌없이 교환한다. 백 24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을 먼저 하면 흑 2로 받는다. 흑 2에 돌이 있으면 백 7로 끊는 수가 성립하지 않는다. 흑 20까지 백 몰살. 결국 백은 28로 끊고, 32까지 확실한 실리를 챙긴다. 흑도 33으로 늘어두어 불만 없는 초반이다.
백 34에 손을 뺄 수 있다는 것이 흑의 자랑. 흑 37은 일류의 감각. 이어 흑은 39로 씌워 원하는 그림을 그린다. 흑 43도 좋은 행마로 흑 45로 막는 자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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