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 도시 씨가 채널A 특강 프로그램 ‘보이는 특강’에서 ‘한국에서 엄마로 살아가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서혜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면 누군지 모르는 분이 많으시죠. 이다 도시입니다.”
한국 이름보다는 프랑스 이름으로 유명한 방송인 이다 도시 씨가 채널A ‘보이는 특강’ 강사로 나선다. 그는 16년 전 귀화한 한국인이다.
두 아들 서유진(15)과 태진(9)을 키우면서 프랑스식 미술 교육 사업과 와인 관련 사업 등을 방송 활동과 병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둘 다 프랑스인 학교에 다닌다.
이다 도시 씨는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의 엄마로 사는 법에 대해 주로 말한다. 당연히 한국인으로 알고 자란 자신의 아이들이 외모만으로 편견의 대상이 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둘째 태진이가 불우 어린이를 돕기 위한 과자 굽기 행사에 가서 겪은 일이에요. 어떤 방송국에서 취재를 와서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묻자 태진이가 손을 들었대요. 제작진이 ‘외국인은 안 된다. 한국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랍니다. 친구들이 ‘이다 도시 아줌마 아들이에요’ 했더니 인터뷰를 허락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정체성이 ‘한국인’이 아니라 ‘이다 도시 아들’이 된 거죠.”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훗날 한국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 불쌍해하는 눈도, 특별한 대우도 필요 없다. 한국 아이들과 똑같이, 평등하게 봐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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