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98, 노림수의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 원성진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 결정전 1국 5보(98∼123)

원성진 9단은 이대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뭔가 전단을 찾아야 한다. 그 실마리가 1선에 젖힌 백 98. 바로 승부수다. 백 100으로 끊기 위한 사전공작이다. 백 98, 흑 99의 교환이 있어야 가능한 수. 그렇다고 흑도 99로 단수 치지 않고 한발 늦춰서 받을 수는 없다.

백은 100, 102에 이어 104로 끊어 뭔가 수를 내고 있다. 원 9단은 백 108로 끊으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나가면 백 10까지 흑이 걸려드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 109로 슬쩍 비켜서자 백은 힘이 빠진다. 흑 115까지 두어지고 나니 백이 기대한 것보다는 성과가 크지 않은 느낌이다. 백은 116으로 계속해서 흑의 흠집을 만든다.

흑 117이 작았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이을 곳. 내친 김에 백도 2, 4로 두어야 하는데 흑 5로 두면 백이 10집짜리 둘 때, 흑은 20집짜리 둔 느낌이다. 그런데도 조한승 9단이 흑 117로 4점을 살린 이유가 있다. 아직 중앙 백 대마에 대한 공격을 노리고 있기 때문. 백 120으로 흑의 응수를 물어본다. 이 수에는 사실 백의 엄청난 노림이 있다. 어떤 노림이 있을까. 다음 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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