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사색과 명상, 치유의 숲길이 도처에 있다. 휴양림의 숲길들이 대표적이지만 한라산 산허리를 도는 둘레길도 생겨나고 있다.
△ 한라산 둘레길=해발 600∼800m 한라산 허리를 도는 길이어서 ‘환상(環狀) 숲길’로 불린다. 1구간은 서귀포시 법정사에서 시오름까지 7.4km로 올해 문을 열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아 있다. 싱그러운 편백나무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수령 50년 이상인 일부 나무는 어른 2명이 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 서귀포시 강정천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하천도 있다. 한라산 둘레길은 제주도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2014년까지 총길이 80km로 조성한다.(064-710-6762)
△ 휴양림 숲길=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은 11km가 흙으로 다져진 것이 특징이다. 시원스레 뻗은 삼나무가 우선 반기고 이어 때죽나무, 산뽕나무는 물론이고 더덕 등도 보인다. 운이 좋으면 숲 속에서 노니는 야생 노루를 만날 수 있다. 걷기에 익숙하다면 절물오름(해발 697m)에 가도 좋다. 정상 분화구를 한 바퀴 돌며 제주 동부지역 오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064-721-7421)
제주시 조천읍 교래자연휴양림 숲길은 곶자왈 길이 특징이다. 용암바위 위에 자연림이 형성된 곶자왈은 공기뿐만 아니라 청정 지하수의 생성 수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숲길과 생태관찰로 곳곳에 화산탄으로 만들어진 야외 교실이 들어섰다.
숲길, 목장을 거쳐 큰지그리오름(해발 598m)까지 왕복 7km이며, 생태관찰을 위한 길 1.5km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064-710-7475)
△ 삼다수 숲길=국내 생수시장의 강자인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도개발공사 공장 인근에 오솔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개발공사와 교래리가 임도(林道)를 활용해 지난해 7월 만들었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다. 1코스는 5.2km, 2코스 8.2km로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평탄하다. 봄의 전령인 세복수초 군락을 비롯해 삼나무 숲, 산수국 군락, 하천 등으로 모습이 바뀐다. 지난해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수상했다. 삼다수를 만드는 청정지역이라 환경오염에 신경을 써야 한다.(064-780-3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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