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천국 제주]해외 명문학교·BT 첨단기업·헬스케어… 제주는 이제 국제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제주특별법’이 2001년 11월 제정된 지 10년이 흘렀다. 하지만 싱가포르, 홍콩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이 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스럽지만 느려도 한걸음, 한걸음씩 나가며 국제자유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내국인 이용이 가능한 제주공항 면세점은 이미 쇼핑명소로 자리 잡았고 제주영어교육도시에도 국제학교가 진입했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관련 기업이 속속 입주를 시작했고 헬스케어타운은 사업추진에 시동이 걸렸다.》
○ 제주영어교육도시


영국 명문사립 NLCS 제주의 수업모습. 사진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영국 명문사립 NLCS 제주의 수업모습. 사진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열린 영국 명문사립 노스 런던 컬리지에이트 스쿨(NLCS) 해외 캠퍼스인 ‘NLCS 제주’의 입학설명회에는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학교시설, 수업내용, 기숙시설 등을 보고 감탄을 했다. 손색이 없는 캠퍼스로 꾸며졌기 때문. 9월 첫 수업을 시작한 이 학교는 학생 정원 1388명으로 올해 학생 434명을 우선 선발했다.

사립 국제학교는 이외에도 캐나다 명문인 브랭섬홀 아시아가 최근 영어교육도시에 학교 설립 인가를 받아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DC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도 영어교육도시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 JDC와 협의 중이다.

공립으로는 한국국제학교(KIS)가 교실과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강당 등을 갖추고 9월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남녀공학으로 ㈜YBM시사가 위탁 운영한다. 올해 9학년을 제외한 4∼8학년 369명을 선발했다.

영어교육도시는 379만4000m²(약 114만7700평) 규모로 2015년까지 1조7806억 원이 투자돼 학생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어전용학교 12개교와 대학을 비롯해 영어교육센터, 주거 상업 문화시설 등이 갖춰진다.

○ 첨단과학기술단지

기반공사를 끝내고 국내외 정보통신,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사진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기반공사를 끝내고 국내외 정보통신,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사진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의 연구와 교육, 창업 지원기능 등에 관광이 결합한 복합 휴양형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3월 기반공사를 마무리했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인근 109만8878m²(약 33만2410평) 규모.

산업시설 용지에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스트소프트, ㈜온코퍼레이션, 한국해양연구원 등이 입주했거나 예정으로 96%가 분양됐다. 업무지원시설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남부발전㈜, SK이노베이션 등이 입주했다.

최근 들어선 스마트워크센터는 사무실, 공용회의실 등을 임대해 화상회의시스템, 보안솔루션(자동백업, 영구보관), 태블릿PC 등을 지원한다. 국내 최초의 민간임대형 스마트워크 시스템이다. 내년 4월 제주에서 아시아 사이언스파크 지도자 회의를 유치해 해외 첨단산업 관계자 등과 교류를 넓힐 예정.

○ 제주헬스케어타운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에는 헬스케어타운이 들어선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우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의료재단을 비롯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헬스케어 전문기업 등이 참여했다.

이 헬스케어타운에는 검진센터와 클리닉, 노인 및 재활 전문병원, 요양원, 헬스커뮤니티, 국제휴양체류시설, 상업시설 등을 갖춰 국제 수준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할 계획.

전체 면적은 153만9000m²(약 46만5500평) 규모로 2015년까지 전문병원, 건강검진센터, 성형 및 비만치료, 스파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영어 조기유학, 제주도에서 해결해 드립니다” ▼
■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사진)은 올해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로 분주히 돌아다녔다.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를 맡은 수장으로서 투자자를 만나고, 또 만났다. 3선 국회의원(10, 14, 15대)으로 쌓은 인맥,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했다.

세계 각지를 다니며 지칠 법도 한데 얼굴은 자신감이 넘쳤다. 변 이사장은 최근 헬스케어타운과 영어교육도시 등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노인 요양, 건강, 치유법을 제주의 청정자연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일본인들이 솔깃한 눈치였다”고 운을 뗐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해외 조기유학 문제를 영어교육도시로 해결할 수 있다. 기러기아빠로 불리는 가족단절, 유학 청소년의 사회부적응을 해소하고 연간 최대 5억4000달러의 유학비용을 줄여주는데,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정부 관계자나 국민들이 영어교육도시를 포함한 국제자유도시 사업을 특혜라고 여겨 너무나 안타깝다.”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곱지 않게 바라본다는 건가.

“물론 일부지만 정책입안자들 사이에 그런 시각이 있다. 바꿔야 한다. 국제자유도시는 제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국가를 위한 것이다. 영어교육도시가 대표적인 예다. 제주지역의 자본력이 낮은 점도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걸림돌이지만, 무엇보다 도민들이 ‘배타성’을 극복해야한다. 당장 눈앞의 이득을 보기보다 개방적인 마음으로 진정한 발전이 무엇인지 길게 봐야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업이 잘 되도록 도와줘야 기업이 도민에게 보답한다.”

―개발프로젝트 진행 초기와 달리 투자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수정이 필요한가.

“개발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7조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이 중 5조원 이상을 민간에서 유치해야 한다. 세계적인 부동산경기 위축, 국내외 경제특구간 경쟁으로 민자유치가 쉽지 않아 전략을 수정했다. 프로젝트를 통째로 넘기지 않고 쪼개서 투자유치를 했다. 신화역사공원에 국내 중견기업이 투자에 나서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에 투자하면 무슨 혜택이 있나.

“소득세 취득세 등 세금 감면은 당연히 있다. 더구나 외국인이 제주에 투자하면 배우자나 자녀까지 영주권을 얻는다. 영주권자는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 등록할 수 있고 내국인과 동등한 의료보험과 보험 혜택을 받는다. 제주는 관광휴양지로 나아가기 위해 투자한 만큼 이득을 보장할 것이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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