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75는 정수. 바둑에서 공격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는 게 좋을 때가 많다. 세상일도 마찬가지지만. 흑 77로 흑은 좋은 자세를 갖췄다.
백 78은 계속 쫓기기만 해서는 집이 부족하다고 보고 버틴 것. 여기서 흑이 94의 자리에 놓아 귀를 지키면 백 ‘가’가 적시타가 된다. 따라서 흑 79로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흑 83에 대해 정상적이라면 백 대마에 가일수를 해야 하지만, 손을 빼고 백 84로 버틴다. 최철한 9단은 백 대마 타개에 승부를 걸었다.
이제 흑은 백 대마를 공격할 차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 1도 흑 1부터 7까지 공격하는 것은 백 8로 두어 더는 공격하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여기저기 챙겨놓은 백의 실리가 말을 하게 된다.
조한승 9단은 흑 85로 백의 응수를 물어본다. 그게 좋았다. 백 86은 강력한 버팀.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 2, 4로 두면 백의 형태가 무너져 좋지 않다. 흑은 87부터 91까지 상변을 연결하며 실리를 취한다. 형세가 좋다고 보고 간명하게 둔 것. 백도 92까지 대마를 안정한 것으로 만족한다.
조 9단은 흑 93, 97로 큰 곳을 차지하며 국면을 주도한다. 백은 버티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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