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앞에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 모양의 흰색 구조물이 등장했다. 대공원 이웃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장 바깥에서 벌이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선보인 건축가 김찬중 씨(경희대 건축과 교수)의 ‘큐브릭(Cubrick·사진)’이란 작품. 그는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으로 제작한 큐브의 각 면을 조금씩 다르게 잘라 6개의 다양한 모듈을 만든 뒤 이를 쌓아올렸다. 완성된 구조물의 다양한 구멍과 틈으로 하늘과 바깥을 내다볼 수 있어 안과 밖이 소통하는 공간이 탄생했다. 미술관이 기획하고 서울대공원이 장소를 제공한 이번 프로젝트는 미술과 건축의 만남을 주제로 시작한 ‘아트폴리(Art Folly)’의 첫 프로젝트. 동물원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신기한 건축물을 통해 현대미술에 접근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기 위한 시도로 6월까지 전시된다. 이지호 학예팀장은 “건축은 현대미술의 한 분야가 아니라 그 자체”라며 “지난해 건축 큐레이터를 영입한 것을 계기로 건축 관련 전시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술관은 서울의 기무사 터에 들어설 ‘UUL 국립서울미술관’의 심벌과 로고를 형상화한 임경호 씨의 미디어 작품을 상영하는 ‘UUL 로고 아트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서울역 앞 서울미디어스퀘어(옛 대우빌딩)를 통해 이달에 시범 상영한 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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