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황금문명展]뼈 재갈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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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기원전 6세기·길이 17.5cm

기마 유목민족이던 스키타이인의 마구는 실용성을 넘어 조각품을 연상시킬 만큼 예술적으로 발달했다. 스키타이 사회에서 계급 분화가 진행되면서 상류층의 군사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자랑하기 위해 재화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스키타이 마구에는 자연스럽게 스키타이 무사들의 세계관과 심미관이 반영됐다.

마구 중에서도 재갈은 말의 입에 물려 말을 제어한다. 재갈멈치는 말의 입에 넣은 재갈이 빠지지 않도록 말의 뺨에 장착하는 도구다.

뼈로 만든 이 재갈멈치의 윗부분에는 말이, 아랫부분에는 말발굽이 조각돼 있다. 말의 뺨에 장착하기엔 과분해 보일 만큼 예술성이 돋보인다. 말의 눈과 콧구멍을 동그랗고 간단하게 표현한 점이 재미있다. 몸체 부분에는 각각 3개의 구멍이 나있는데, 이는 말의 입에 닿는 재갈과 말을 탄 사람의 명령이 전달되는 고삐와 연결하려고 뚫은 것이다. 이처럼 동물 모양으로 장식된 재갈멈치는 스키타이 초기 마구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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