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이고 치밀한 한국 현대사 연구로 한국 사회의 좌편향적 현대사 인식을 바로잡는 데 기여한 고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1960∼2009)의 유고 논문집 ‘한국현대정치사론’(논형)이 나왔다. 김일영유고간행위원회(위원장 김도종 명지대 교수)는 26일 “김 교수가 생전에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논문 13편을 엮어 일관된 체계를 가진 책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펴내는 마지막 유고집인 ‘한국 현대정치사론’은 광복 후 농지개혁부터 이승만 정부의 외교정책과 국내 정치, 1960년대 발전국가의 형성 과정 등을 거쳐 현대 자유주의 전개 과정까지를 다뤘다. 한국이 산업국가로 급속한 전환을 이루는 데는 농지개혁이 절대적 영향을 미쳤으며, 6·25전쟁 기간에 겪은 부산 정치파동은 그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정당정치의 원형을 형성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위원회는 ‘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며 실증적인 한국 정치사 연구에 진력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의 학문적 동지들이 모여 만들었다. 2009년 11월 김 교수의 타계 이후 ‘건국과 부국-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재조명 개정판’(기파랑), ‘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다’(이담북스), ‘헌법논쟁’(논형), ‘콜로서스-아메리카 제국 흥망사’(21세기북스), ‘정당과 정당체계의 변화-접근과 해석’(오름) 등 김 교수가 집필하거나 번역 중이던 책을 마무리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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