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킬 조로 전석매진 행진 좋았는데… “끼~익” 조바고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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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조승우가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주인공으로 뒤늦게 합류하게 된 데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조승우가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주인공으로 뒤늦게 합류하게 된 데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출연 뮤지컬마다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던 ‘조승우 신드롬’이 한풀 꺾였다. 제대 후 세 번째 뮤지컬 출연작 ‘닥터 지바고’의 차가운 시베리아 맞바람을 만나서다. 1월 27일 개막한 ‘닥터 지바고’의 구원투수로 뒤늦게 투입된 조승우의 1차 출연 분(9회 분) 스케줄이 7일 공개됐지만 매진 소식은 일주일이 다 되도록 감감이다. 심지어 첫 출연일인 밸런타인데이(14일) 공연 티켓이 12일 오후 4시 현재까지 200여 장이나 남아 있을 정도다. 다른 날짜의 출연분도 200∼300장씩 남아 있는 상황.

제대 후 조승우의 첫 복귀작인 ‘지킬 앤 하이드’ 2010∼11년 공연의 경우 티켓 판매 첫날 15분 만에 1만5000여 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는 그가 출연한 6개월의 공연기간 내내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지킬 앤 하이드’가 조지킬이란 별명까지 안겨준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거니 했다.

하지만 1년 뒤 그의 두 번째 출연작 ‘조로’에서도 조승우 열풍은 이어졌다. 국내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지만 티켓 오픈 첫날 그의 출연 분 1만여 석의 티켓이 1시간여 만에 전석 매진됐다. 개막 이후 평단의 반응은 미적지근했지만 이후 공연에서도 그의 출연 분은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며 변치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런 ‘조승우=전석 매진’의 공식이 ‘닥터 지바고’에서 깨진 것이다. ‘조승우 효과’로 7일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의 일일판매 랭킹 1위 탈환이 예상됐던 ‘닥터 지바고’는 4위에 머물렀다. 이날 티켓 판매 1위에 올라선 작품은 함께 티켓오픈에 들어간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이었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라는 뜻의 ‘캐치 미…’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옮긴 작품의 한국어 공연. 이 때문에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날의 상황에 빗대 ‘승우야, 나 잡아 봐라’라는 우스갯말이 나오기도 했다.

엄밀히 말하면 6만9000장의 티켓을 푼 ‘캐치 미…’와 조승우가 출연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팔려나간 것까지 포함해 1만 장의 티켓을 푼 ‘닥터 지바고’의 판매량은 비교 자체가 무리다. 게다가 ‘캐치 미…’엔 엄기준 박광현 김정훈(UN) 규현(슈퍼주니어) 키(샤이니) 써니(소녀시대) 등 스타군단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어쩌면 평가가 엇갈리는 작품에 후발 투입돼 고군분투한 조승우의 티켓파워가 더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그 주인공이 조승우이기에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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