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이 맥심커피배 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그는 친구이자 라이벌로 지난해 삼성화재배를 들어 올린 원성진 9단을 이겼다. 결승 상대는 한국 바둑의 미래 박정환 9단과 50대 노장 백성호 9단 간의 승자다.
최 9단은 “이 대회와 인연이 잘 맞는 것 같다. 우승에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최 9단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바 있다. 그는 경기가 없으면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애로가 있지만 푹 쉬었으니 좋은 바둑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결승 4국에선 최 9단이 흑을 잡았다. 흑 1, 3으로 대각선 포석을 들고 나왔다. 조한승 9단은 백 10, 12로 고압적 수법을 택한다. 흑의 기로다. 참고도처럼 흑 1부터 5까지 밀고 손을 빼서 7로 두는 것도 발 빠른 포석. 흑 13까지 흑의 스피드와 백의 두터움으로 각이 서는 포석이다.
최 9단은 이 포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흑 13, 15로 강하게 끊어간다. 웃음이 선해 보이고, 말소리도 조용조용하지만 싸움에서는 물러서는 법이 없다. 실전에서는 백 16으로 두었다. 하지만 그 수 대신 백 19로 내려설 수도 있다. 그 바둑은 어려운 공중전이다.
백 16으로 둔 이상 20까지는 필연의 바꿔치기가 된다. 흑은 실리로는 손해를 보았지만, 선수를 뽑아 흑 21로 둘 수 있어 불만이 없다. 조 9단은 백 22, 24로 틀을 잡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