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쫓기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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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결승4국 5보(97∼119)

전보에서 백 ○로 움직이면서 백에게는 희망이 생겼다. 흑으로선 백을 아무 대가 없이 살려줘서는 자칫 질 수도 있다. 흑 97은 효과적으로 좌변을 지키는 수. 참고 1도 백 1로 막는다 해도 흑 2가 선수인 게 자랑. 흑 4로 두면 흑은 안전하다.

백 98에 흑 99로 비껴 받은 것은 정수. 참고 2도 흑 1로 억지로 막는 것은 백 2부터 6으로 끊어 패를 결행한다. 백 8 이후 팻감이 많이 나와 흑이 곤란하다. 백은 100으로 다시 좌변의 백을 움직인다. 흑 101은 지금이 타이밍. 참고 2도의 붙이는 수를 방지하는 한편 여차하면 백 4점만이라도 잡겠다는 뜻이다. 백은 104로 뛰어 꼬리만 떼어 주고 도망간다.

이제 백으로서는 중앙에 한 수 더 두면 확실하게 안정할 수 있지만, 그래서는 승산이 없다. 조한승 9단은 백 106으로 미끄러져 마지막 남은 큰 곳을 선점한다. 중앙 백은 흑의 처분에 맡긴 채….

최철한 9단은 흑 107, 109를 선수해 살아가는 수를 남겨두고 111로 씌워 공격나팔을 분다. 백의 수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백 112를 선수하고 114로 틀을 잡지만, 흑 115로 두어 백을 쉽게 살려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흑은 119까지 백의 연결을 차단했다. 백의 다음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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