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백 간의 타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결승 4국 6보(120∼133)

우변 백과의 연결이 끊기면서 중앙 백대마가 기댈 데는 상변 백밖에 없다. 조한승 9단은 일단 120으로 끊는다. 이어 122, 124로 두어 상변 흑을 잡는 것과 중앙 백을 연결하는 것을 맞보기로 하려 한다. 조 9단이 최철한 9단에게 어쩔 것이냐고 묻는 것이다.

최 9단은 일단 125로 응수타진을 한 뒤에 127로 단수한다. 최 9단이 조 9단에게 질문을 되넘긴 것이다. 만일 참고 1도 백 1로 따내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흑 2로 끊으면 백 3, 5를 선수하고 백 9로 잡아 백이 약간 유리한 형세. 백이 이기는 그림이다.

하지만 다른 그림도 있다. 참고 2도는 백 3으로 둘 때까지는 참고 1도와 같지만 흑 4에서 달라진다. 흑의 속셈은 흑 6으로 패를 걸고, 흑 8로 절대 팻감을 두겠다는 뜻이다. 백이 곤란하다.

그래서 조 9단은 128로 연결하며 타협하자고 한다. 흑은 129로 맛좋게 한 점을 때려낸다. 흑의 실리가 커서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한 대가를 얻었다.

손이 백에게 돌아왔다. 130은 실리로도 크고 흑을 공격하는 일석이조의 수. 131, 133으로 효과적으로 지키는 흑. 무난히 끝내기로 돌입한다면 백이 부족한 형세인데…. 백의 다음 한 수는.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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