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에서만 13차례 우승한 이창호 9단과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중국의 신예 장웨이제 5단이 13일 LG배 결승 1국에서 마주했다. 관심은 이 9단이 무관(無冠)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쏠려 있었다. 이 9단은 초반 실리를 챙기고 균형을 잡아가며 전성기 때 모습으로 바둑을 이끌어갔다.
▽장면도=백은 상변에서 이어온 대마만 수습하면 승리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 백 1로 연결을 꾀하자 흑 2 빈삼각으로 웅크리며 백 대마를 노린다. 이 9단은 장고 끝에 백 3으로 뛰었다. 순간 검토실에서는 “앗…”이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왜 그랬을까.
▽참고 1도(백 연결)=흑 1은 백 2가 선수여서 백 4로 쉽게 연결한다. 이것이 백이 생각한 그림.
▽실전 진행=반상에 흑 1이 떨어졌다. ‘날일 자는 건너 붙여라’라는 바둑 격언대로였다. 검토실이 조용해졌다. 백 2로 이었지만 흑 3을 두니 백 대마가 갇혔다. 백 4부터 안에서 수를 내려 하지만 흑 7까지 살길이 없다. 이 9단으로서는 유리했던 판을 아깝게 놓쳤다. 이후 2국에서도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참고 2도=장면도 백 3이 패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두었으면 연결이 가능했다. 이것으로 백이 약간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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