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기세가 부딪치는 우상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 5국 1보(1∼22)

야구에 ‘케네디 스코어’란 게 있다. 8―7 승부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야구 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양 팀이 공격 야구로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 흥미진진한 스코어란 뜻이다. 또 축구에서는 펠레가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로 3―2를 꼽은 데서 유래해 ‘펠레 스코어’란 말이 나왔다.

그렇다면 바둑은 어떨까. 이번 국수전 결승전처럼 최철한 9단과 조한승 9단이 2 대 2로 승패를 주고받은 뒤 마지막 5국에서 3 대 2로 승부가 가려지는 바둑이 아닐까.

2, 4의 향소목은 복고풍 포진. 14까지 모범 포석. 17에 대해 여러 가지 받는 수가 있지만 18로 둔 것은 서둘러 정리하겠다는 뜻.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면 백 4로 두는 게 중요한 수순. 흑 15까지 흑은 세력, 백은 실리로 갈린다. 흑은 실리를 내주는 게 싫었던지 19로 먼저 지킨다. 보통보다 보폭을 넓혀서….

백의 다음 한 수는 어딜까. 참고 2도 백 1로 잡는 게 보통. 그러면 흑 2, 4를 선수하고 6으로 큰 곳을 둔다. 흑으로서는 편한 포석. 최 9단은 ‘그렇게 둘 수는 없다’며 20으로 3·3에 들어간다. 마지막 대국에서 두 대국자의 기세가 부닥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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