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354>孔子曰大哉라 堯之爲君이여 惟天이 爲大어늘 惟堯則之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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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맹자는 옛 성인들이 백성들을 위해 輔佐(보좌)의 인물을 구하려고 근심하여 천하를 위해 인재를 얻는 仁의 덕목을 실천했다고 했다. 그리고 공자가 요임금과 순임금을 칭송한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굳혔다.

‘大哉라 堯之爲君이여’는 감탄문으로 술어를 도치한 것이다. 惟堯則之는 오로지 요임금이 그것(하늘)을 본받았다는 뜻이다. 蕩蕩乎는 덕이 넓고 큰 것을 형용한 말이다. 民無能名焉은 백성들이 무어라 형용할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君哉는 군주다운 도를 다하여 성군이라 할 만하다는 뜻이다. 巍巍乎는 덕이 높고 큰 것을 형용한 말이다. 有天下而不與焉은 천하를 보유하면서도 자신은 직접 정치에 간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논어’ ‘泰伯(태백)’에서 공자는 ‘大哉(대재)라 堯之爲君也(요지위군야)여 巍巍乎唯天爲大(외외호유천위대)어시늘 唯堯則之(유요칙지)하시니 蕩蕩乎民無能名焉(탕탕호민무능명언)이로다’라고 했다. ‘위대하여라 요의 임금 되심이여. 오직 하늘만이 비길 데 없이 크거늘 오직 요임금만이 이 덕을 본받았나니 그 덕이 한없이 넓어서 백성들이 어떻게 형용할 줄을 몰랐도다’라는 뜻이다. 맹자가 요임금에 대한 공자의 말로 인용한 것은 대개 이것에 근거하는 듯하다.

또한 ‘논어’ ‘태백’에서 공자는 ‘巍巍乎(외외호) 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순우지유천하야이불예언)이여’라고 하였다. ‘우람하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가졌으나 간여하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맹자가 순임금에 대한 공자의 말로 인용한 것은 대개 이것에 근거하는 듯하다.

성호 이익은 요임금이 하늘을 본받았다는 점에 대해 ‘요임금이 하늘의 공평함을 본받아서 천하를 그 아들에게 넘겨주지 않고 어진 자에게 주었으니, 그것이 공정함이 크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일설로서 부기해 둔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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