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중앙 타개에 성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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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조한승
결승 5국 6보(86∼112)

이제 백은 거의 봉쇄됐다. 결국 안에서 두 눈을 내고 살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86, 88은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곳. 89가 안이했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아끼지 말고 뒀어야 했다. 백 6으로 젖힌다 해도 흑 7, 9, 11로 두면 백 대마가 살기 어렵다. 백의 승부수가 비명횡사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것.

90도 선수가 되는 곳이다. 그래서 93으로 지켰다. 이 수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백을 잡으러 갈 경우, 백은 2부터 6까지 패를 만든다. 우변에 팻감이 많아 흑이 곤란하다.

최철한 9단은 94, 96을 선수하고 98로 둔다. 뭔가 흑으로선 불길하다. 에워싼 흑의 약점을 만들어 놓고 살아가겠다는 게 백의 생각. 최 9단의 머릿속에는 이미 사는 수가 그려져 있다. 흑이 99로 끊어갈 때, 100부터 104로 두어 살아간다.

조한승 9단으로선 그나마 105로 다가가 하변을 집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다행. 백이 106으로 나와 끊으려 하자 흑은 107로 물러선다. 끊기면 맛이 나쁘기 때문이다. 백으로서는 112까지 맛 좋게 흑 4점까지 잡았다. 최 9단이 전보에서 3수나 손을 빼고 중앙 타개에 승부를 걸었는데, 지금은 4점까지 잡고 살았으니 백의 성공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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